첫방 '킬미힐미' 역시 지성-황정음, 걱정은 킬 케미는 힐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1.08 06: 59

믿고 보는 '비밀' 커플이 돌아왔다. 첫 회 만에 걱정과 우려는 깨끗히 씻어낸 명불허전의 케미였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는 다중인격을 가진 남자 차도현(지성 분)과 정신과 레지던트 1년차 의사인 여자 오리진(황정음 분)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지성, 황정음은 첫 회부터 쫄깃쫄깃한 웃음 케미로 희망적인 '킬미힐미'의 앞날을 예고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비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익숙한 커플이다. 처절하고 애절한 사랑을 그린 '비밀'에서 이들은 그야말로 기적적인 성공을 거뒀다.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놀라운 시청률 상승으로 최후의 승자가 됐던 것.

이러한 지성, 황정음의 재회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비밀'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이라면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를 산 것은, 이 둘의 보증된 케미는 '비밀' 특유의 우울한 감성에서 발산됐었기 때문. '비밀'보다 활발하고 '병맛'인 '킬미 힐미'에서 지성과 황정음이 기대에 미치는 어울림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그렇게 기대와 우려 속에서 뚜껑을 연 '킬미 힐미'는 우려보다는 기대의 손을 들어줬다. 떠들썩했던 공항에서의 첫 만남부터 클럽에서의 황당한 에피소드, 이어진 한밤중 폭주족들과의 대치까지 지성과 황정음은 '비밀'의 흔적이 생각나지도 않을만큼 좋은 어울림을 선보였다.
이는 이들의 연기 변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비밀'에서 황정음을 향한 막을 수 없는 사랑을 연기한 재벌 3세였던 지성은 거친 인격을 숨기고 살아가는 소심한 재벌 3세로 변신했다. 또한 황정음은 눈물을 뚝뚝 흘리던 큰 눈과 애절했던 표정을 지우고 능청스럽게 코믹 연기를 소화했다. 두 사람의 성공적인 변신은 '비밀' 커플의 '킬미 힐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말미 도현과 리진의 '오글오글'한 대화였다. 거친 신세기의 인격으로 변신한 도현은 리진에게 "1월 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진은 참다 못해 결국 박장대소하며 "설마 나를 함부로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이런 닭살 멘트를 하는 건 아니겠지"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도현은 리진의 생각과 똑같이 말했다. 이 오글거리는 대화는 큰 웃음을 선사하며 두 사람이 앞으로 보여줄 케미를 예고했다. 이 오글 대화에서 시작된 지성과 황정음의 큰 웃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킬미,힐미'는 다중인격장애를 앓는 재벌 3세와 정신과 의사의 로맨스를 담은 힐링 로맨틱 코미디로 '상처 치유의 가장 강력한 백신은 사랑'이란 주제를 그린다. '해를 품은 달' 등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와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등을 연출한 김진만 PD가 의기투합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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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 힐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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