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 확 달라졌다. 아주 섹시한 옴므파탈이며, 스모키 메이크업도 소화한 모습이다. 기존에 달달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MBC '킬미, 힐미' 속 지성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을만 했다. 지성은 이제껏 다른 작품 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상남자'로 분했다. 이는 판타지적 요소와 결합해 드라마에 빠르게 몰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지성은 극 중 차도현으로 출연, 어릴적 의문의 화재 사고로 다중인격을 갖게 되는 인물을 맡았다. 평상시에는 재미없는 모범생이지만, 다중인격인 신세기는 차도현과 아주 딴판이다. 이날 첫 방송에는 차도현의 첫 번째 인격인 신세기가 절반의 분량을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세기는 스모키 메이크업에 사악한 미소,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거친 성격을 가졌다. 승부사 기질에, 도전적인 성격은 '나쁜 남자'의 정석을 표방했다. 이러한 신세기의 모습은 배우 지성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했다.
무엇보다도 가죽 재킷에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지성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었다. 목 뒤의 문신과 불량스러워 보이는 피어싱은 덤. 지성은 이전의 어떤 작품에서도 선보인적 없는 강렬한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성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달콤하거나 진중한 역할을 맡아왔던 지성의 반란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킬미힐미'가 캐스팅 난항을 겪은 이후 지성이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을 알고 있는 네티즌은 "지성이 제격이다. 다른 누구도 이런 신선함과 연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상당수 내비쳤다.
더욱이 황정음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모습은 구시대적이지만, 묘한 매력이 있어 지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날 예고편에는 지성이 황정음에 꽂혀 오토바이를 타고 황정음이 탄 택시를 따라가다, 윙크를 하는 등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하는데, 이 장면 역시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지성의 모습이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성은 '킬미힐미'를 통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매력을 드러낼 전망이다. 7개 인격 중 하나의 인격만이 나온 상황이지만 본래의 나와, 또 다른 인격 사이를 완벽하게 넘나드는 지성의 모습은 이미 믿고 볼 만 하다. 7개 인격을 모두 소화해낼 지성의 모습에 기대가 쏠린다.
'상처 치유의 가장 강력한 백신은 사랑'임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 이 드라마는 재회 커플 지성과 황정음, 박서준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김슬기, 간미연, 조윤호 등의 특별 출연으로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와 함께 ‘킬미힐미’는 '해를 품은 달' 등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와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등을 연출한 김진만 PD가 의기투합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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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힐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