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더스카이와 스타크래프트가 만났다. 클래시오브클랜(이하 COC)이 탄탄한 게임성을 내세워 국내 모바일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COC의 기세가 뜨겁다.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등 유력 마켓에서 게임 부문 매출 순위 1위는 줄곧 COC가 점령해왔다. COC의 성공에는 탄탄한 게임성이 밑바탕에 있다. COC를 성공으로 이끈 게임성은 어떤 모습일까?
▲‘룰더스카이’ 진화 버전?

COC는 한 때 인기를 모았던 국내 모바일 게임 ‘룰더스카이’의 진화버전처럼 보인다. 게임성에 게임성을 더했다. 룰더스카이는 일종의 마을인 영지를 건설해 번창시켜나가는 게임. 소셜 기능도 있어 자신이 게임을 안 해도 서로 꽃밭에 물도 주며 가꿔나갈 수 있다.
COC는 소셜 기능에 전략적 요소를 더했다. 시장 관계자 A씨는 “COC는 룰더스카이에 스타크래프트의 전략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며 “룰더스카이가 서로 가꿔나가는 아름다운 게임이었다면 COC는 경쟁 요소가 부각돼서 영지를 침략하고 약탈도 하고 그런 식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게임 이용자의 생각도 궤를 같이한다.
대학생 ㄱ씨는 “전형적인 SNG(social network game)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좋았다. ‘현질(온라인 게임에서 현금을 주고 아이템을 사는 것)’에 의존하지 않아도 성장할 수 있는 요소들이 게임을 오래 하게 한다”며 “다양한 공격 유닛과 방어 건물이 존재해 전략과 전술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 반복적인 게임이 아니라 상대방의 새로운 공격 전략과 방어전술에 따라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다시 나타난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 대학생 ㄴ씨는 “다른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크게 머리 쓸 필요 없이 남들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쭉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묘한 듯 절묘한 단순함
COC는 기본적으로 무료 게임이다. 하지만 유료 게임이기도 하다. 건물을 짓는데 몇 십분이 걸리기도 하지만 아이템을 유료로 구입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시간을 파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 B씨는 “굉장히 잘 만든 게임이다. 캐릭터 구현도 잘 돼 있고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로직도 잘 짜여 있다”며 “과금 체계도 어렵지 않다. 업그레이드하고 추가로 생산하려고 할 때 캐시가 필요한데 상황이 복합적이지 않고 단순하다. 구조가 잘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대학생 ㄱ씨는 “COC는 ‘현질’의 욕구를 적절히 자극한다. 그러나 ‘현질’하는 이용자와 ‘현질’하지 않는 이용자 사이에 큰 장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격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아 ‘현질’하지 않는 이용자의 이탈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적절한 조화가 인기 비결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COC는 룰더스카이와 스타크래프트가 입을 맞춘 게임이다. 소셜과 전략이 만났다. 자신의 진영을 만들어 가꾸고 상대 진영을 공격해 약탈하는 전투적 요소가 빛을 발하고 있다.
게임성에 대한 자신감은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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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오브클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