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와 손아섭, 1월 1일에 만난 이유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08 06: 01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7)과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28). 이미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이들은 한 살 차이지만 막역한 사이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했나. 연고팀이 서울과 부산으로 멀리 떨어져있지만 야구 이야기를 하다가 의기투합한 사이다. 워낙 친하다보니 야구장에서 장난도 치는데 작년에는 경기 중 강정호가 장난을 걸자 손아섭이 정색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의도치않게 이 장면이 논란이 되자 다음 날 둘은 '우리 원래 친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2014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나란히 뽑힌 강정호와 손아섭은 서로에게 꽃다발을 전달해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리고 손아섭은 1월 1일, 자신의 SNS 2015년 첫 글을 강정호로 장식했다. 손아섭은 '부산에서의 만남. 미국가서 잘 하세요. 보고싶을 겁니다 형님!'이라며 강정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왜 이들은 새해 첫 날부터 부산에서 만났을까. 손아섭은 "정호 형이 나 만나러 부산 내려온 것은 아니었다"면서 "정호 형 가족끼리 부산에 일출보러 내려왔다가 저녁에 만나서 식사를 한 것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둘의 만남에서 야구이야기가 오간 가운데 단연 화제는 강정호의 해외진출이었다. 2014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강정호는 현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협상 중이며 마감시한은 이달 21일이다.
꿈을 좇아 미국진출을 앞둔 강정호를 두고 손아섭은 "부럽다"고 했지만, 해외진출을 선언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손아섭은 올 시즌으로 한국프로야구 7시즌을 채우게 되는데,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 모색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손아섭은 조심스럽게 "지금은 (해외진출 의사 여부를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다"며 "당장 이번 시즌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도, 고향도, 팀도 다른 강정호와 손아섭은 야구장에서 야구 하나로 뭉쳐 우정을 뽐내고 있다. 팬들은 을미년 새해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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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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