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오승환 아쉬움, "너무 ML만 관심받는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08 05: 44

2014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하고 금의환향한 동갑내기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33, 한신 타이거스)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흥미로운 방담에서부터 야구 이야기까지,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던 반전 매력을 뽐냈다. 아울러 두 선수는 지난 시즌의 활약과 아쉬운 점에 대해 밝혔다.
지난 시즌은 이대호, 오승환에게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이대호는 오릭스에서 이적한 첫해임에도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19홈런 68타점 60득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팀의 3년 만의 우승에 기여하며 새 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개인 커리어에 있어서도 첫 우승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또 일본서 2년 연속 3할 이상을 달성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오승환의 대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국내리그를 평정한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에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마크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 일본 리그 시즌 최다 세이브(종전은 선동렬 전 KIA 감독이 기록한 38세이브)를 경신했다. 또한 오승환은 클라이맥스시리즈 6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챙기며 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활약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이날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이대호는 “지난 시즌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 홈런이 적은 것에 대해선 “구장이 넓고 홈런 치기 어려운 구장인 건 사실이다. 펜스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고 답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야후 오크돔의 펜스는 5.86m로 일본 야구장에서 가장 높았다.
타점이 적은 부분에 대해선 오승환이 이대호를 대신해 “소프트뱅크의 3번 타자 우치카와 세이치가 앞에서 타점을 많이 올려서 기회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기록상으로는 분명 적은 타점이었지만 이대호의 영양가는 나쁘지 않았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결승 타점이 14번으로 양대 리그를 통틀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승환도 지난 시즌의 대기록보다는 부족했던 점에 주목했다. 그는 “블론세이브를 하고 나서는 야구 용품을 다 바꾼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6번 블론세이브를 하다 보니까 못 바꾸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우에 대한 질문에선 “지난 시즌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았을 때 힘들었다. 팀 동료, 감독 모두 한 동안 야구장을 떠나지 못했다”면서 “그때만큼 외로운 게 없다. 모두 내 탓인 것 같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들은 방송을 통해서 일본야구에 대한 적은 관심에 대해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정말 열심히 해서 진출했는데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메이저리그에 집중돼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대호 역시 “메이저리그만 중계를 해주고 기자나 카메라가 오지 않는다. 일본 야구에 관심이 없다”며 “야구를 좋아하시는 팬들을 위해 중계를 해줘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