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하는 kt 위즈가 주목하는 고졸신인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완 투수 엄상백(19)과 주권(20)이다.
kt는 지난해에도 신생팀 우선 지명 혜택을 받았다. 그 지명권으로 동의대학교를 졸업한 홍성무와 청주고를 졸업한 주권을 우선 지명했다. 이후 신인 1차 지명 선수로는 덕수고 출신 엄상백을 지명하며 가장 가능성 있다고 평가한 신인들을 얻었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물론 kt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지만 높은 순번에 지명된 선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먼저 홍성무는 대학교를 졸업해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야구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문제까지 해결한 상황. 그러나 마무리 캠프 당시 팔꿈치 수술을 결정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초 마무리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재는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홍성무 외에도 고졸 투수 엄상백과 주권은 당장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 받는다. 조범현 감독은 “박세웅, 고영표, 심재민, 엄상백, 주권 등 1~2년차 되는 선수들이 마인드도 좋고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캠프 때 특별한 일 없이 잘 보낸다면 1군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엄상백은 지난해 15경기에 출전해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17로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연말 시상식에서도 아마추어 투수상을 받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엄상백에 대해 “감독님께서 선발 자원으로 생각할 정도이다. 구위나 제구력이 좋다. 또 고교 졸업생인데도 마운드에서의 근성, 멘탈이 상당히 강하다.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극찬했다.
우선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주권도 고교 최고의 유망주였다. kt는 지명 당시 “순발력과 근력이 뛰어나다. 고교 선수로는 드물게 정신력이 강하고 완급 조절 및 위기관리 등 전반적인 경기운영 능력이 우수한 투수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우선 지명 당시 지역 최고 유망주를 뺏긴 한화 이글스에서 아쉬움을 표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 성적도 15경기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좋았다.
현재까지 백지 상태라고 할 수 있는 kt 선발진은 이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고졸 선수답지 않은 정신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얻는다면 신인왕을 노려볼 수도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2007년 임태훈 이후 ‘순수 신인왕’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만큼 프로의 벽은 높아졌다. 그러나 엄상백, 주권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신생팀에서 뛰기 때문. 어떤 팀보다도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특히 두 선수 모두 고졸 신인이기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들이 다음 시즌 리그 전체와 kt 내에 거대한 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