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가 없는 B조는 아시안컵 최고의 격전지로 꼽힌다. 한국이 8강에 올랐을 때 B조의 상대들과 대결하게 돼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 우즈베키스탄(FIFA랭킹 74위), 에이스 제파로프의 존재감
K리그 팬들에게 친숙한 세르베르 제파로프(32, 성남 FC)는 생각보다 더 대단한 선수다. 그는 2011년 우즈베키스탄을 아시안컵 준결승으로 이끌며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은 지낞내 10월 이후 가진 평가전에서 3승 2무 1패로 최고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본선무대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전력을 갖춘 톱시드 팀이다. 만약 한국이 호주에 패해 A조 2위를 차지한다면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날 확률이 가장 높다. 한국을 잘 아는 제파로프의 존재는 한국에게 부담거리다. 피하는 것이 낫다.

▲ 사우디아라비아(FIFA랭킹 102위), 알 샴라니를 봉쇄하라
지난 4일 한국과 최종 평가전에서 0-2로 패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많이 알려진 상대다. 에이스 공격수 나세르 알 샴라니(31)가 전력의 핵심이다. 2014년 AFC 올해의 선수인 그는 A매치서 11골을 넣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즈베키스탄과 조 1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오는 18일 가장 마지막에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이 나란히 중국과 북한에 2연승을 거둔다면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된다. B조 1위를 하더라도 A조 2위인 호주 또는 한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큰 의미는 없다. 한국으로서는 A조 1위를 차지해 B조 2위의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나는 편이 낫다.
▲ 중국(FIFA랭킹 97위), A매치 연승행진 이어간다
최근 중국은 지난해 9월 4일 쿠웨이트전 3-1승리를 시작으로 A매치서 10경기 무패행진(6승 4무)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이 약체였지만 뉴질랜드와 온두라스 등 강호들도 섞여 있어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1월 3일 오만을 4-1로 대파해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팀의 구심점이 될 마땅한 월드스타가 없다는 점에서 예선탈락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판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 북한(FIFA랭킹 150위), 정대세 빠진 북한의 전력
북한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남북대결을 펼쳐 은메달에 머물렀다. 전력의 핵인 정대세(수원), 홍영조(로스토프)가 빠졌다. 박광룡(바두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령탑이다. 북한은 윤정수 감독이 지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AFC로부터 1년 출정정지 징계를 받았다. 조동섭 감독이 대신 지휘봉을 잡았지만 짧은 시간 얼마나 지도력을 발휘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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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가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