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승환, 수준급 입담으로 ‘라스’ 구원…반전의 돌부처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5.01.08 06: 57

일본 진출 첫 해부터 39세이브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처음임에도 불구, ‘장수원을 능가하는 무표정의 돌부처’라는 소개가 무색할 정도로 재치 있는 입담을 펼치며 웃음을 선사했다.
오승환은 지난 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이 vs 오 특집에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와 함께 출연했다. 이 자리에는 두 사람의 매니저를 자처할 정도로 야구를 사랑하는 방송인 정준하가 함께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오승환은 시작부터 키가 화두에 오르자, "키는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MC들이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온다고 장난스럽게 응수하자, 오승환은 "그래도 제가 MC들보다 더 크다“고 반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포털사이트에 표기된 178cm보다 1cm가 더 컸다고 강조, 키에 콤플렉스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특히 자신의 키가 173cm라는 설에 실소, “저는 아이돌처럼 깔창은 안 깐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규현이 키 재기를 제안하자 오승환은 머뭇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오승환은 굽이 높은 규현의 신발을 날카롭게 지적, “저는 신발에 끈이 너무 많다”며 신발을 벗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승환은 이어 메이저리그와 일본리그를 비교하는데 울컥해 그 동안 쌓였던 설움을 토해냈다. 이대호와 자신도 열심히 해서 일본에 진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만 집중이 된다는 것. 그러면서 오승환은 묵묵히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이대호를 툭 치며 “너도 얘기 좀 해라. 맨날 사석에서만 이야기 하지 말고”라며 불만을 터뜨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이대호는 “특히 MBC가 메이저리그 중계를 많이 한다. 그런데 일본 야구는 관심도 없고 기자나 카메라가 오지를 않는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오승환은 “심지어 이대호 선수는 류현진 선수한테 강하다. 저는 추신수 선수와 맞대결을 해보지 않았지만 자신은 있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추신수 선수의 성적 부진에 ‘라디오스타’가 야구팬으로부터 많은 욕을 먹고 있다는 김구라의 설명에 “우리가 이미지를 바꾸면 된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MC들을 열광케 했다.
오승환은 또 ‘라디오스타’ 출연을 고민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단독으로 나오고 싶었다”고 재치 있게 답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오승환은 곧바로 장난이라고 덧붙였지만, “누구(추신수)처럼 방송이 2회로 편성되면 저 1회, 대호 1회하면 되지 않았느냐”고 은근한 뒤끝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시종일관 이야기의 중심에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이대호와의 맞대결에 유독 약한 모습을 쿨하게 인정하면서도, 정준하 부부가 한신 연고지인 오사카에 왔을 때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고 이대호가 삐쳤음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근데 대호야 그건(연고지 유니폼을 입는 건) 너무 당연한 거야"고 이대호를 달래면서도, "대호가 묵직하고 풍채도 있는데 그런 일에 삐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여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오승환을 두고 이대호는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이라고 훈훈하게 말했다. 이에 오승환은 “야 그렇게 이야기하면 뭐가 되냐. 난 바로 이야기 했는데”라고 항의했다. 오승환은 “대호는 몸은 무거운데 입이 가볍다. 대호가 준하 형보다 더 잘 삐친다”고 말한 자신의 답변이 공개되자, “대호가 몸집에 비해 느리지 않다. 순발력은 저보다 좋다”고 센스 있게 칭찬을 덧붙였다.
김구라의 방대한 야구 지식으로 몰입도를 더한 ‘라디오스타’는 오승환의 재치 있는 입담과 토크가 더해져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