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여러모로 인연 혹은 악연의 상대인 이란은 꾸준히 아시안컵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이름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개최국 호주,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그리고 바레인과 8강 진출을 다툰다.
▲ 이란(FIFA랭킹 51위), 우승후보 아닌 우승에 도전한다
이란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지휘 하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에서 FIFA랭킹이 가장 높고 아시아축구연맹(AFC) 랭킹도 1위를 기록 중인 이란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 후보다. 하지만 번번이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도 최근에는 우승컵을 들어올린 기억이 없다. 1968년, 1972년, 1976년 우승한 이후 3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이란은 큰 이변이 없는 한 C조 1위를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늘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과 마주쳤던 이란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4강에 올라야 조우가 가능하다. 한편, 이란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경우 역대 대회 통산 최다 우승 기록(4회) 타이가 된다.

▲ UAE(FIFA랭킹 81위)-카타르(FIFA랭킹 95위), 남은 한 장의 8강 티켓 주인은?
C조에서 8강 진출이 유력한 이란을 제외하면 한 장의 티켓을 두고 '오일머니' 파워를 자랑하는 UAE와 카타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확률이 높다. 이명주가 뛰고 있는 알 아인을 비롯해 자금력을 갖춘 클럽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UAE는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8강 진출을 노린다. 걸프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3으로 패한 이후 오만과 요르단에 연이어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2022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된 카타르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다. 걸프컵을 포함해 최근 A매치 11경기 무패 행진(7승 4무)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10일 페루에 0-2로 패한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아시안컵 개최국인 호주와 지난해 치른 친선경기서도 칼판 이브라힘(27, 알 사드)의 결승골로 승리를 가져왔다. 2014 걸프컵 우승으로 탄력받은 분위기를 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바레인(FIFA랭킹 122위), 예정된 제물인가 반란의 언더독인가
많은 이들이 이란의 8강 진출을 점치는 것과 마찬가지의 비중으로, 바레인은 C조 탈락 1순위로 손꼽힌다. 가장 낮은 FIFA랭킹은 물론 아시안컵 출전 횟수도 같은 조의 다른 팀들에 비해 현저히 적다.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는 바레인은 아시안컵에서도 겨우 4번 출전 기회를 잡았을 뿐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4년 중국 대회 때 기록한 4강. 당시 일본에 패하며 돌풍을 마감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신임 감독 마르잔 이드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costball@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