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FA 대박투수가 될까?
올해 예비 FA 대상자를 살펴보면 거물급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KIA 우완 투수 김진우(32)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14년만에 첫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성적에 따라 대박과 쪽박을 오갈 수 있다. 그는 올해 연봉이 1억5000만 원이다. 저비용 고효율 FA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진우는 지난 2002년 괴물루키로 입단했다. 뉴욕 양키스의 입단제의를 받는 거물 투수였고 당시로는 역대 최고액인 계약금 7억 원을 받고 화려하게 KIA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성적도 대단했다. 188이닝을 소화하며 12승11패, 177탈삼진(1위)을 기록하며 기린아로 떠올랐다. 그해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을 받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신인왕을 따내지 못했지만 괴물투수의 등장에 야구계는 KIA에게 부러움을 표시했다. 2003년에도 169⅓이닝을 던지며 11승5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이때부터 김진우의 야구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일탈과 부상까지 겹치며 들쑥날쑥했다. 2007년 여름 임의탈퇴 소동까지 일으키며 빠졌고 2011년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약 4년의 공백을 가졌다.
본격적으로 복귀한 2012년부터 10승, 2013시즌 9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2014시즌은 3승에 그쳤고 100이닝(90⅔이닝)도 소화 못했다. 4년간의 공백을 딛고도 이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 것이 대단하지만 여전히 루키시절의 김진우는 아니었다. 3시즌 모두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13년 동안 실가동연수는 10시즌 가운데 풀타임은 루키시절은 2002년이 유일했다.
만일 김진우가 공백없이 모든 시즌을 소화했다면 어땠을까? 이미 2010년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어 대박을 터트렸을 것이다. 이어 2014시즌 후 두 번째 FA 계약을 했을 것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만졌을 것이다. 어쩌면 일본리그 혹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수도 있었다. 김진우는 입단 14년째를 맞아서야 FA 자격을 얻게 된다.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는데도 아직 32살에 불과(?)하다. 물론 부상없이 한 시즌을 소화해야 하지만 김진우도 드디어 대박의 기회가 찾아왔다. 나이를 본다면 절정의 투구를 해야할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누구보다도 새해를 맞는 마음은 간절하다. KIA도 예비 FA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든든한 풀타임 선발투수로 10승 이상의 활약이다. 그렇다면 김진우도 누구 못지 않은 대박을 터트릴 것이다. 김진우의 시즌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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