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킬미힐미' 황정음, '하이킥' 웃긴 그녀가 돌아왔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1.08 08: 47

MBC '지붕뚫고 하이킥'의 웃긴 황정음이 MBC 새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로 돌아왔다. 그리고 황정음은 코믹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사실이 '새삼' 입증됐다.
황정음은 지난 7일 오후 첫 방송된 '킬미 힐미'에서 정신과 레지던트 1년차 의사 오리진으로 분했다. 그는 첫 방송 한 회 내내 뛰고 소리치고 크게 웃으며 활약했다. 마치 '지붕뚫고 하이킥'의 사고뭉치 황정음이 오리진으로 돌아온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오리진은 쌍둥이 오빠 오리온(박서준 분)을 잡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가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헝클어진 머리, 퀭한 눈빛, 대충 입은 듯한 점퍼 차림으로 공항으로 온 오리진은 차도현(지성 분)에게 삿대질을 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알고 보니 차도현 등 뒤에 숨어있던 오리온을 겨냥한 것. 오리진은 사이에 낀 차도현의 당황한 모습은 신경 쓰지도 않고 오리온에게 질타의 말을 쏟아냈다.

오리진의 무대포 행보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클럽으로 도망간 환자를 잡으려던 오리진은 또 다시 차도현과 마주했다. 차도현은 오리진이 정신이상자인줄로만 알고 있던 상황. 그런 차도현의 눈에 비친 오리진의 환한 웃음은 '미친여자'를 떠올리게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차도현을 때려눕히는 오리진은 그가 어떤 성격을 가졌으며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예고했다.
하이라이트는 방송 말미 차도현과의 오글 대화, 그리고 폭주족들과의 대치였다. 거친 신세기의 인격으로 변신한 차도현은 오리진에게 "1월 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각"이라고 말했고, 이에 리진은 참다 못해 결국 박장대소했다. 이어 오리진은 "설마 나를 함부로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이런 닭살 멘트를 하는 건 아니겠지"라며 속으로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차도현은 오리진의 생각과 똑같이 말해 오리진과 시청자들의 손을 '오글오글'하게 만들었다.
또한 차도현이 빼앗아간 가죽 점퍼를 찾기 위해 폭주족들이 두 사람을 습격했다. 그러자 오리진은 혼자서 "로코에서 액션이 됐네", "에로인가", "브로맨스?" 라며 영문도 모른채 눈치를 보느라 고군분투했다. 이어 폭주족들이 가죽 점퍼를 요구하자 능청스레 "레자인데 벗어주자"고 타일러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한 회 동안 오리진의 활약은 대단했다. '병맛' 웃음을 추구하는 이 드라마의 분위기는 사실상 오리진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었다. 물론 오리진의 이러한 활약에는 황정음의 공이 컸다. 황정음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표정 하나부터 세심한 옷차림까지 예뻐보이려는 노력보다는 오리진 그대로를 표현했다.
황정음은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코믹 연기에 능한 배우로서 조명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후엔 주로 진지한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작들만 살펴봐도 '비밀', '끝없는 사랑', '골든타임' 등이다. 이 같은 진지한 역할로도 충분히 호평받아온 그였지만, '지붕뚫고 하이킥' 때의 황정음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킬미 힐미' 속 황정음은 그의 코믹 연기를 기다려온 팬들을 만족시켜주기 충분했다. 여배우이지만 예뻐보이려하지 않는 그는 망가지기에 더욱 예쁜 여배우였다.
한편, '킬미 힐미'는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재벌 3세와 그의 비밀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의 버라이어티한 로맨스를 그린 힐링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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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힐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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