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파' 기성용에겐 더 특별할 호주 아시안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08 11: 50

'호주 유학파'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에게 호주 아시안컵은 특별하다.
기성용은 어렸을 적 호주 유학을 다녀왔다. 존 폴 컬리지(John Paul Collage)에서 학업과 축구를 병행했다.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 조건인 축구와 영어를 모두 배우며 훗날 성공 발판을 마련했다.
ESPN 영국판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의 주요 선수로 기성용을 꼽으며 "한국은 브리즈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성용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면서 "기성용은 호주 환경에 대한 친숙함으로 대회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개막하는 2015 AFC 아시안컵에 출전해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선다. 한국은 17일 브리즈번에서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조 수위를 다툴 중대 일전이다. 한국은 1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맬버른으로 이동하고, 2위로 올라가면 브리즈번에 남는다.
기성용은 본인에게 더 특별한 아시안컵에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지난 7일 공식 훈련이 열린 캔버라 디킨 스타디움서 호주에 입성한 감회를 밝혔다. "호주는 많이 익숙한 국가다. 환경도 다른 어떤 국가보다 좋다"는 기성용은 "우리가 이러한 좋은 환경에서 우승을 한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나도 어린 시절 이곳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뜻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성용은 공교롭게도 이날 슈틸리케호의 아시안컵 캡틴으로 낙점됐다. '단쩍' 구자철(26, 마인츠)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돼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기성용은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코스타리카전서도 주장으로 뛰었다.
낯선 노란색 완장이다. 기성용은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의 메이저대회서 기둥 역을 톡톡히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2012 런던 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대회의 영광 뒤엔 항상 기성용이 있었다. 하지만 주장 완장은 늘 다른 이의 몫이었다.
이번 아시안컵은 다르다. 기성용은 어느덧 A대표팀의 중심을 넘어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슈틸리케호의 23명 중 차두리, 이근호(이상 70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A매치(66경기)를 소화했다. 경험으로만 따지면 단연 최고참급이다.
호주에서의 기분 좋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터다. '캡틴기' 기성용이 그 특별한 장소에서 새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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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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