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청년 노동 착취'의 최고봉 선정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1.08 10: 02

[OSEN=이슈팀]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인 이상봉이 청년 노동력 착취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은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을 '2014년 청년착취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패션노조는 패션업계나 예술계 등에서 경력에 도움이 된다는 등의 이유로 저임금이나 무급인턴을 채용하는 '열정 노동'을 '청년착취'로 규정했다.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은 이상봉 회장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 디자이너는 월급 10만 원 견습, 월급 30만 원 인턴, 최저임금 이하의 정직원 채용과 같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패션계에 갓 진입한 청년들의 열정과 노동을 착취했다"고 밝혔다.
패션노조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2014 청년착취대상' 온라인 공개댓글 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이상봉 디자이너가 전체 111표 중 59표를 받으며 53%의 과반수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 패션디자인업체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 있었던 노동착취 사실을 제보한 A(26·여)씨의 4분짜리 인터뷰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A씨는 "인턴이니까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일했지만 청소에 판매, 개인비서 일까지 하느라 몸이 남아나지 않았다"며 "꿈을 위해서 일을 배우고자 했기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김민수(25)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이번 시상은 청년의 삶을 착취하는 것이 당연한 기업과 사업주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착취를 당하면 참고 넘어가지 말고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은 화환과 상장을 이상봉 디자이너 사무실(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소재)로 보냈다.
이상봉 디자이너 측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데 왜곡된 정보가 많아 유감스럽다"며 연수생들이 학생 위주여서 교통비와 식대, 그리고 학점 인정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해명, 노동력 착취나 부당행위는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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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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