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피노키오’ 이종석, ‘덕질’ 유발 배우란 이런 것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08 11: 07

요즘 말로 무엇인가를 열정적으로 하는 취미에 대해 ‘덕질’이라고 한다면, 이종석은 ‘덕질’을 유발하는 배우다. 더 이상 열광적인 팬덤의 행위를 가리키는 ‘덕질’은 아이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종석이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어김 없이 배우로서는 흔치 않은 ‘덕질’ 유발 배우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종석은 현재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서 기자의 거짓말로 인해 가족을 잃고 거짓 이름으로 살아가는 기하명을 연기하고 있다. 복수를 위해 기자가 된 하명은 최인하(박신혜 분)와의 애절한 사랑과 가족을 위해 진실을 바로잡고자 하는 목표 속에서 갈등하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7일 16회가 방송된 ‘피노키오’는 종영을 4회 앞둔 현재 부모 세대의 악연으로 인해 갈라섰던 하명과 인하가 재결합을 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어지간히 시청자들을 울렸던 이 커플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달달한 키스를 하고, 우연히 함께 밤을 보내는 등의 ‘설렘 지수’를 확 높였다.

인하가 치료를 해주겠다며 집으로 가자는 하명의 말에 당황하자 지긋한 눈빛과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 연기로 “왜 오버야? 이상한 상상하고 그런 거냐?”라고 물어보는 장면은 이종석이라는 배우가 가진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진지한 감정 연기를 하다가도 잠시 긴장감을 풀면서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피노키오’가 로맨스와 장르 드라마의 결합을 적절히 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데 이 같은 이종석의 연기가 큰 보탬이 됐다.
또한 인하가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들면서 한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다음 날 하명의 귀여운 매력 역시 눈길을 끌었다. 당황하는 인하와 달리 침착하게 요리를 하던 하명은 인하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숨겨왔던 속내를 꺼냈다. 호기롭게 “13년간 한 집 살았는데 새삼스럽게 내외하는 네가 더 어색해”라고 말을 했지만, 가슴을 움켜쥐며 “윽 죽는 줄 알았네”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연기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장면은 하명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을 높였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이종석의 가진 매력이 극대화됐다.
훤칠한 키와 잘생긴 이목구비에 어딘지 모르게 섹시한 느낌이 드는 눈빛과 목소리, 이종석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외모를 갖춘 것이 사실. 외모 뿐만 아니라 깎아놓은 듯 정석으로 잘생기지 않아도 되는 연약한 듯 하면서도 강단이 있는 분위기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여기에 어린 나이부터 차근차근 연기를 하면서 괄목할 만한 연기 성장을 보여줬다. 특유의 섹시한 눈빛은 슬픈 감정 연기를 할 때 처연하게 만드는 힘이 있고, 고뇌에 빠진 연기를 할 때는 힘을 주지 않게 섬세하게 표현할 줄 아는 영민한 배우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는데 있어서 뛰어난 편인 그는 기본적으로 연기가 되는 배우라 매력적인 외모와 높은 인지도가 어우러졌을 때의 파급력이 높은 편이다.
보통 배우가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이고 ‘덕질’을 하는 폭발적인 지지를 하는 팬까지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이종석은 이 같은 흔치 않은 길을 아직까지는 뚜벅뚜벅 잘 걷고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강점인 탄탄한 응원과 일반 시청자들까지 녹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큰 장점일 터다. 이는 이종석이 주로 안방극장을 기반으로 한단계 한단계 연기를 해온 것이 큰 영향을 끼쳤고, 그가 가진 외모적인 매력을 높이는 동시에 연기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jmpyo@osen.co.kr
'피노키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