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축구팀이다.”
‘폭스 스포츠 호주판’은 7일(이하 한국시간)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참가한 북한대표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 매체는 “북한은 시드니 근교 라이카트 오벌에서 6일 첫 훈련을 가졌다. 세계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팀을 취재하기 위해 각국 취재진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호주에 입국할 때부터 어떠한 언론사와도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호주 언론은 도통 이해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북한은 훈련 전후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인터뷰를 전혀 하지 않았다.

‘폭스 스포츠’는 “북한의 훈련은 여느 팀과 다르지 않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서로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아 매우 조용했다는 점이다. 감독이 말을 할 때 선수들은 뒷짐을 지고 경청을 했다. 무척 시끄러운 서양의 팀과는 달랐다. 선수들도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한국말을 할 줄 알아도 도저히 알아듣기 어려웠다”고 묘사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은 해외여행이 원천봉쇄된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의 경우는 예외다. 김정은 위원장은 광적인 스포츠팬이다. 선수들은 그들의 지도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남북대결을 펼쳐 은메달에 머물렀다. 전력의 핵인 정대세(수원), 홍영조(로스토프)가 빠졌고 박광룡(바두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령탑이다. 북한은 윤정수 감독이 지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AFC로부터 1년 출정정지 징계를 받았다. 조동섭 감독이 대신 지휘봉을 잡았지만 짧은 시간 얼마나 지도력을 발휘했을지는 의문이다.
아시안컵에서 북한은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희박하지만 만약 북한이 조 2위를 확보한다면 8강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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