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6선발? 5선발만 잘 돌아도 충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08 13: 17

이번 시즌 프로야구 일정이 팀 당 144경기로 확대됨에 따라 각 팀의 6선발 활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불안한 6선발보다 탄탄한 5선발을 앞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2015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단이 모인 자리에서 “선수 개개인이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행운을 빈 뒤 “책임감이 없는 선수는 팀원이 아니라고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승영 사장은 “두산 고유의 색깔을 찾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팀 두산’이라는 이름으로 우승하는 해를 만들자”라며 강하게 우승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우승을 외치는 것이 불가능한 외침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탄탄한 선발진이 팀을 떠받들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기존 외국인 투수 2명(더스틴 니퍼트, 유네스키 마야)과 재계약에 성고했고, FA 시장에서는 장원준을 얻었다. 여기에 토종 최다이닝(177⅓이닝) 투수인 유희관까지. 4명의 확실한 선발투수가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에 대해 “선발 4명은 확정적이다”라고 말했다. 5선발은 아직 미지수지만, 베테랑들이 경합하고 있다. 김 감독은 “5선발은 노경은, 이현승, 이재우 등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들 중 5선발과 마무리가 모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재우는 5선발이 되지 않을 경우 마무리보다는 셋업맨으로 배치될 확률이 높다. 김 감독은 "기회를 보장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선발 혹은 셋업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은이나 이현승 중 마무리로 적합하다는 판단이 서는 선수가 나온다면 이재우는 마무리 선상에서는 제외될 것이다.
현재 계획은 이들 중 마무리를 먼저 세우고, 그 뒤에 5선발을 결정하는 것이다. 단 세 투수 모두 선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계 투구 수를 올린 후에 보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캠프에서 마무리 연습을 시키지는 않고 선발로 던질 준비를 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선발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지만 6선발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 “5선발만 잘 돌려도 충분하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가 올 수 있는데, 그럴때 다른 선수가 나와서 선발로 던져줄 정도면 된다. 굳이 6선발을 쓰려고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
마무리와 5선발 모두 실패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있다. 노경은과 이현승, 이재우는 모두 선발 준비를 할 것이기에 이들 중 실패하는 선수가 나와도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반대로 마무리가 원활하지 못하다면 차선인 선수가 마무리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하더라도 선발로 던질 몸 상태만 되어 있다면 선발 등판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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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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