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는 야신 방문, 긴장감 도는 서산 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08 13: 59

"감독님이 언제 올지 모른다". 
한화 신인·신고 선수들은 지난 12월부터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비활동기간이지만 아직 등록되지 않은 신인·신고 선수들은 코치들의 지휘 아래 단체훈련이 가능한 신분이다. 김광수 수석코치를 비롯해 13명의 코치들이 서산에서 21명의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일정을 보면 바쁘게 돌아간다. 선수들은 오전 7시20분에 기상에서 산책을 하고 아침을 먹은 뒤 9시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실내연습장에서 워밍업부터 내외야 펑고를 받은 뒤 송구 훈련을 한다. 투수들도 밸런스 보강 훈련을 받은 뒤 펑고부터 수비 연습을 실시한다. 

12시에 점심을 먹고 난 뒤 곧바로 야수는 프리 배팅 훈련, 투수는 러닝에 들어간다. 야수들은 40분씩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고, 투수들은 끝없는 러닝 지옥에 빠져든다. 이어 웨이트 훈련으로 끝낸 다음 저녁을 먹고서는 트레이닝코치들의 지휘로 고관절·하체·복근·배근 운동을 한다. 투수들은 수중에서 손목을 강화하는 훈련까지 한다. 
저녁 8시부터는 또 개인 야간훈련이 시작되는데 하루가 금방 흘러간다. 더 무서운 건 김성근 감독이 언제 어떻게 서산구장에 올지 모른다는 점이다. 김성근 감독은 수시로 서산을 드나들고 있다. 언론사 인터뷰를 비롯해 바쁜 일정에도 선수들 기량 체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한화 관계자들은 "감독님이 언제 오실지 몰라 다들 긴장 상태로 훈련을 한다. 바쁜 일정에도 감독님이 서산을 자주 찾으시기 때문에 선수는 물론 코치들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긴장을 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모 코치는 "감독님은 매일 서산에 오신다"며 당연하게 말했다. 
신인·신고 선수들이 즉시 전력이 되기 어렵지만 김 감독은 늘 그들에게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금 당장 전력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커줘야 할 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꾸준히 2군 경기를 직접 찾아가서 봤던 김 감독은 "시즌 중에도 2군 계속 경기를 볼 것이다"고 공언했다. 
감독의 관심은 선수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다. 김 감독의 방문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전격 합류한 신인 김민우도 "감독님께서 직접 보셔서 뭔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아니나 다를까. 8일에도 김 감독은 오후에 또 서산구장을 찾았다. 언제 어디서 지켜볼지 모르는 '잠자리눈' 김 감독이 있어 한화 서산 캠프는 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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