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힘찬 새 시즌을 선언했다. 목표는 우승이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2015 시즌 일정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FA 시장에서 장원준을 영입하고 더스틴 니퍼트, 유네스키 마야와 재계약에 성공한 두산은 보상선수로 떠난 정재훈과 군 입대 선수들 외엔 특별한 전력 손실 없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지금까지 두산의 행보는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김승영 사장부터 김태형 감독까지 기대감을 숨김 없이 표현하는 말은 쉽게 하지 않았다. 장원준 영입을 추진하던 때부터 두산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일을 진행시켜 큰 실수 없이 전력 보강을 이뤘다.

장원준을 데려온 뒤에도 김 감독은 여전히 들뜨지 않았다. 항상 “비교적 확실한 선발투수 4명은 확보했지만, 불펜이 불확실하다. 마무리 투수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코칭스태프 인선 결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시무식이 있던 8일 두산은 자신감으로 충만한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김승영 사장부터 나서 “두산 베어스의 색깔을 찾도록 하자. 두산이라는 팀의 일원으로 하나가 되자.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두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승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꺼낸 것이 김 사장이었다.
김 사장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새로 팀에 합류한 코칭스태프를 대표해 마이크 앞에 선 박철우 코치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 최선을 다 하자”고 선수들에게 제안했다. 다른 코치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수장인 김태형 감독도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암시적으로 나타했다.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운을 뗀 뒤 “감독이 된 뒤 가장 많이 한 말은 두산 베어스의 야구를 찾자는 것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하나가 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목표 역시 묻지 않아도 우승인 것이 분명했다.
시즌을 앞두고 으레 할법한 엄살도 없었다. 김 감독은 현재 팀 전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상위권 전력이다. 올해는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좋아질 것이다. 상위권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 있게 선언했다. 우승을 향한 야심과 자신감으로 뭉친 두산이 강화된 전력을 앞세워 어떤 야구를 보여주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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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