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핫스팟] '오늘의 연애', 요즘 연애? 요즘 판타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1.09 10: 12

 요즘 연애를 다뤘다고 하지만, 사실은 요즘 판타지였다.
8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베일을 벗은 영화 '오늘의 연애'는 '내 꺼'는 아니지만 옆에 두고 싶은 매력적인 남녀 캐릭터를 등장시켜 관객들의 연애 판타지를 한껏 자극하는 작품이었다.
영화는 예쁘지만 남자다운(?) 김현우(문채원 분)의 주위를 맴돌면서 18년간 친구 행세를 해온 소심남 강준수(이승기 분)의 파란만장 짝사랑 스토리.

'감히' 고백은 못하고 뒷바라지에 헌신적인 남자, 남들에게 인기만점이지만 내 앞에서는 망가지는 여자, 언제나 함께 해주는 친구들의 모습은 사실 앞서 그려진 적 많은 흔한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이들 캐릭터가 많이 그려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저런 사람이 주위에 한명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이다.
사실 이는 배우의 매력에도 많이 기댔다. 이승기는 소심하고 착한 남자 강준수와 거의 혼연일체였고, 문채원은 미워할 수 없는 왈가닥 김현우를 오버하지 않고 잘 그려냈다. 특히 두 사람의 '케미'만으로도 저런 연애를 꿈꾸게 할만큼 호흡도 좋다.
트렌디하려는 강박이었는지, 인터넷 용어나 유머를 갖다붙인 대사는 종종 오글거리고 핫플레이스 묘사에 너무 치중한 듯도 하지만, 삼각-사각 관계가 억지스럽지 않은데다 상대를 두고도 계속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요즘 남녀의 모습을 편견 없이 그려낸 것은 의미있는 지점이다. 
오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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