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룸메이트’인데...폐지설 홍역이 보여준 효용가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09 07: 56

“재밌게 보고 있는데 폐지한다고 해서 화났는데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네요.”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가 난데 없는 폐지설에 휩싸인 후 팬덤의 결집 움직임이 포착되며 전화위복이 될 조짐이다.
‘룸메이트’는 최근 개편설이 불거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폐지설로 번졌다. '핫한' 프로그램임을 증명한 셈이다. 한 매체가 ‘룸메이트’ 시즌 2의 마지막 촬영일이 정해졌다고 보도한 것. 이에 대해 SBS 예능국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사실 대다수의 예능프로그램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끊임 없이 개편을 준비한다. 특히 출연진의 특색이 프로그램의 구성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는 리얼 예능프로그램들은 주기적으로 멤버 교체를 염두하고 새 멤버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룸메이트’ 역시 출범 이래 출연자의 일정 등의 갑작스러운 요인이 발생할 때를 대비하는 한편, 주기적인 교체 시점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출연진을 물색했다. 또한 시범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지는 설날까지 겹치며 ‘룸메이트’의 시즌 3 출범 혹은 폐지설이 솔솔 불거졌다.
현재 ‘룸메이트’는 주말 오후 시간대를 벗어나 화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 중이다. 스타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정을 쌓고 그 과정에서 훈훈한 즐거움을 선물하는 이 프로그램은 죽어가는 평일 예능프로그램들 사이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출연진의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단순한 농담도 큰 웃음으로 다가오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소소한 감동을 선사하는 중이다. 지난 6일 방송에서 연탄 나눔 배달을 하면서 서로를 챙기느라 바쁘고, 다소 부끄러울 수 있는 목욕탕 나들이로 정을 나누는 멤버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했다.
보통 리얼 예능프로그램들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의 시간이 걸리는 대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출연진에 대한 애정이 급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룸메이트’ 역시 이 같은 뚝배기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출연진의 매력뿐만 아니라 끈끈한 연결고리가 안방극장에 흡수되며 충성도 높은 팬들을 만들어나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폐지설이 불거졌을 때 “재밌는데 왜 폐지냐?”, “자리잡으면 자꾸 바꾸니까 안 되는 거다”, “멤버들 조합이 좋은데 계속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들끓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룸메이트’는 출범 초기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어느 하루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장수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졌지만 이번 폐지설 홍역이 숨어 있던 팬들을 안방극장으로 소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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