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상, 핵심 선수 고치캠프 합류 늦어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08 18: 05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선수들이 부상 회복을 우선으로 고치 캠프 출발에서 빠진다.
8일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만난 한화 김성근(73) 감독은 "고치 캠프에는 몸 상태가 제대로 된 선수들만 온다. 아프거나 몸이 완전치 않은 선수들은 오키나와에서 따로 몸을 만든다"고 밝혔다. 아직 한화는 최종 명단을 확정짓지 않은 가운데 주요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질 전망이다. 
팔꿈치 상태가 안 좋은 내야수 송광민과 투수 박정진이 이날 오키나와로 향했다. 11일에는 투수 이태양도 오키나와로 들어간다. 이에 앞서 윤규진이 먼저 오키나와로 간 상태. 한화 관계자는 "이태양·박정진·윤규진은 특별한 부상은 아니고, 먼저 몸을 만들러 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정확한 몸 상태야 어찌됐든 김성근 감독의 고치 캠프 초반 구상에 그들은 빠져있다. 당초 캠프 시작부터 합류를 기대한 선수들이었지만 구상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확실하게 몸이 만들어져야 고치로 올 수 있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오키나와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 외야수 이용규와 최진행, 투수 유창식도 고치 캠프 명단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즉 투타 핵심 선수 7명이 고치 캠프에서 출발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당분간 오키나와에서 재활 캠프를 따로 차린다. 김성근 감독이 계획해 놓은 시즌 구상이 어그러지게 됐다. 
한화로서는 비상이 아닐 수 없다. 이태양과 유창식은 유력한 선발 후보이고, 박정진과 윤규진은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절대 핵심이다. 이들의 몸 상태가 늦게 올라오면 김성근 감독이 강조하는 4월 승부에도 차질이 생긴다. 공수에서 비중이 큰 이용규·최진행·송광민의 합류가 늦을 경우 그들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도 고민이다. 
물론 이들의 재활이 잘 진행되면 언제든 고치로 합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께서는 캠프지에 재활조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확실하게 몸을 만든 뒤 합류하기를 원하신다"고 설명했다. 재활조가 본진 캠프에 있을 경우 훈련에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을 실패라고 규정하며 부상선수들이 많은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스프링캠프 출발도 당초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게 돼 어느 때보다 고민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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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민-이태양-박정진(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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