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장현수(24, 광저우 푸리)가 바라본 슈틸리케호의 중앙 수비수들은 어떤 장점을 갖고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캔버라 맥켈러 파크서 공식 훈련을 이어갔다. 전날에 이어 호주 입성 후 두 번째 비공개 훈련을 가지며 전력 노출을 최소화 했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캔버라 스타디움서 오만과 2015 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장현수는 결전을 이틀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장현수는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은 낙제점이었다. 김주영과 엇박자를 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수 차례 기회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부진을 만회했다.

장현수는 당시 불안했던 포백 라인에 대해 "처음 호흡을 맞춘 멤버였다. 체력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었고, 커뮤니케이션도 미흡했다"고 흔들렸던 이유를 밝히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오만전 센터백 라인은 사우디전과 동일할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지나 다소간 변화도 배제할 수 없다. 장현수-김주영 센터백 라인의 선발 출격이 유력하지만 곽태휘-김영권의 경험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장현수는 "선수라면 다 장, 단점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곽)태휘 형은 경험이 많고 제공권과 수비 리딩도 좋다. (김)주영이 형은 스피드가 정말 빠르고 제공권과 패스도 좋다. 경기장에서 말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김)영권이 형은 빌드업이 정말 좋다. 스피드도 준수하고, 어린 나이임에도 국제무대 경험이 많다"고 경쟁자들을 치켜세웠다.
반면 장현수는 "내 장점은 매 경기 열심히 하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안하는 선수가 없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그러면서 본인이 멀티 자원으로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내 입으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웃음)"며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장현수는 본업인 중앙 수비수를 비롯해 수비형 미드필더롤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지난해 10월 코스타리카전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능성을 엿봤다. 장현수는 "수비를 보다가 미드필드로 올라가면 체력적으로 조금 더 힘들다"면서도 "감독님이 어디에 세워주든 경기장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어떤 포지션이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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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