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피노키오' 진경의 눈물은 판을 흔들 것인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1.09 07: 00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한 사람이 드디어 무너졌다. 어떤 한 선택으로 오랫동안 원하던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마음 한켠에 남아있던 후회와 어느새 피어난 딸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참다 참다 터진 이 눈물은 과연 판을 바꿀 수 있을까.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17회에서는 기하명(이종석 분)이 송차옥(진경 분)에게 직접 14년전 기호상(정인기 분)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최인하(박신혜 분)가 이 사건으로 꿈을 포기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
인하와 서범조(김영광 분)는 과거 차옥과 박로사(김해숙 분)가 기호상을 희생시키면서 여론을 조작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인하는 결국 내부고발자로 찍혀 기자 꿈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차옥의 충고에고 하명에게 증거를 제보했고, 하명은 인하의 증거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취재에 나섰다.

차옥은 꿈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선택하면서까지 내부고발자를 자처한 인하를 이해하지 못했다. 차옥 역시 14년 전에 진실을 보도하려고 했지만 로사의 회유에 넘어갔던 것. 그런 차옥에게 인하는 그의 제보가 차옥을 대신해 사과하는 의미가 담겼다는 것을 알고 불편해했다.
인하의 사정에 대해 알게 된 하명은 오랜 생각 끝에 차옥을 찾아갔다. 인하를 대신해 그녀가 진실을 보도해줄 것을 요구한 것. 차옥에게 하명과 인하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 진실만을 위해 무모할 정도로 달려드는 그들의 모습은 차옥의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또 그녀의 선택을 후회하게 만드는 듯 보였다.
결국 차옥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과거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한 후회와 반성, 하명과 인하에게 부끄러운 마음 등 복잡한 감정이 얽힌 한 방울이었다. 더불어 인하와 하명은 기자의 꿈을 이뤄가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그토록 완강하게 생각을 밀어붙이던 차옥이 드디어 인하와 하명으로 인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차옥이 흘린 한 방울의 눈물은 더욱 뜨거웠다.
옳든, 옳지 않던. 진실이든 아니든.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완강한 면모를 보였던 차옥이 이번 눈물을 계기로 스스로 내부고발자가 돼 14년 전 하지 못했던 폭로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로사의 그림에서 놀게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seon@osen.co.kr
SBS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