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불안한 뒷마당, 오만전서 안정 찾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09 06: 02

슈틸리케호의 불안했던 뒷마당이 첫 무대인 오만전서 안정을 찾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 캔버라 스타디움서 오만과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뒷마당 안정이 시급하다. 한국은 지난 4일 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전반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은 탓이었다. 중앙 수비수 김주영-장현수 조합은 심하게 흔들렸고, 레프트백 김진수도 부진했다.

장현수는 지난 8일 훈련 전 인터뷰서 "처음 호흡을 맞춘 멤버다. 체력적으로도 조금 문제가 있었다. 커뮤니케이션도 미흡했다"고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대비책을 밝혔다.
중앙 수비만의 문제는 아니다. 측면도 문제였다. 경미한 부상을 안은 차두리를 대신해 오른쪽을 책임진 김창수는 공수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왼쪽의 김진수는 독일 분데스리거다운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한국 축구에 아시안컵은 비원인 무대다. 지난 1956년과 1960년 1, 2회 대회서 2연패를 달성한 이후 55년 동안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토너먼트 대회서 우승하려면 수비 안정이 절대적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부임 초기 "미국프로농구서 '공격을 잘하면 승리하지만 수비가 좋으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격언이 있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오만전 수비 라인의 얼굴이 대거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사우디전은 최종 모의고사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간 수 차례 실험을 통해 얻은 해답을 사우디전에 가동했을 터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8일 취재진과 만나 같은 뜻을 나타냈다. "사우디전에 선발로 나왔던 8~9명의 선수들이 오만전에 그대로 나올 것 같다"는 이 해설위원은 "특히 조직력이 중요한 포백 라인은 더욱 그렇다. 차두리와 김창수가 경합하는 오른쪽을 제외하고는 사우디전과 똑같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틸리케호가 뒷마당을 안정시키며 반세기 만의 아시아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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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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