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다운 야구 핵심은 ‘한 베이스 더’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09 06: 01

김태형 감독 체제로 을미년을 맞이한 두산 베어스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힘차게 출발했다. 두산은 8일 시무식을 갖고 2015 시즌 일정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시무식에서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다운 야구를 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김승영 사장도 “두산 베어스의 색깔을 찾자.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두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신년사를 전했다. 두산의 2015 시즌 시무식을 2개의 키워드로 요약하자면 단연 ‘팀 컬러’와 ‘우승’이었다.
현장의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한 목소리로 잃어버린 팀 컬러를 되찾자고 외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최소한 팀이 처한 현주소를 정확히 짚어보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시작을 열려는 의지는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팀의 현 위치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하려 하고 있다.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보이게 마련이다. 진단 결과 지난 시즌 두산은 ‘두산 베어스다운 야구’를 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도 밝혔듯 2014 시즌에는 특유의 역동적인 베이스러닝, 악착같은 수비 등이 실종된 채 6위에 그쳤다.
‘두산 베어스다운 야구’의 요체는 책임감으로 대표되는 정신적인 부분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선수들을 자리에 앉혀두고 연단에 서서 “지금까지는 두산 베어스답지 못한 야구를 했다. 유니폼을 입고 기본과 책임감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책임감이 없는 선수는 팀원이 아니라고 생각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경기 내적으로는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추구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뛰는 야구는 필요하다. 체력 안배는 하겠지만 책임감을 줄 생각이다”라며 이번에도 선수 개개인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이어 “144경기를 하면 체력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본인이 잘 관리한다면 문제는 없다. 선수는 전 경기에 뛴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체력관리와 도루도 가능하다. “사실 도루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다. 체력 안배를 위해 줄이는 선수도 있다”며 김 감독은 장기레이스 속에 도루를 감행하는 선수들이 맞이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하지만 동시에 “목표치를 정해주면 좀 나을 것이다. 선수들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며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냈다.
그라운드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투쟁심이 필요하다. 의욕만으로 되지는 않지만, 투지를 갖고 있다면 야구에서는 그 투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가 도루 혹은 한 베이스 더 전진하려 하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다. 지난해 두산은 흐름과 무관한 번트가 잦아 공격의 맥이 끊기고 자력으로 진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이를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외부에서 봤을 때 만족스럽지 못했던 점도 이런 부분이었다.
단기간에 장타력을 끌어올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도루는 성공률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선에서 개수를 늘리는 것이 장타에 비해 비교적 쉬운 편이다. 또 방망이에는 슬럼프가 있어도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도 있다. 김 감독의 다짐에는 1년 내내 활력 넘치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 정신력부터 무장하겠다고 나선 두산이 팀 컬러를 되찾고 '허슬두' 정신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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