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은 역시 깨방정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보였던 황정음식 오버액션은 그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고 있다.
황정음은 지난 8일 방송된 MBC '킬미힐미'에서 엉뚱하고 발랄한 정신과 의사 오리진으로 분했다. 오리진은 정신과 환자인지 의사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과장된 제스처와 표정을 가진 인물. 황정음은 오리진을 연기하며 자신의 매력을 100% 드러내는 중이다.
이날 오리진은 차도현(지성 분)의 또 다른 인격 신세기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다. 오그라드는 멘트와 진지한 얼굴로 들이대는 신세기에, 오리진은 그를 밀어내면서도 싫지 않은 눈치. 신세기가 오리진 앞에서 옷을 모두 벗을 때 역시 소리를 빽빽 질러대면서도 신세기에게 점점 끌렸다. 그러나 결국 신세기와 데이트를 하려던 찰나 신세기는 다시금 차도현으로 돌아와 오리진을 시원하게 무시했고, 이후 병원에서는 '오리진이 신세기에게 2시간 만에 차였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장면을 통해 황정음은 연신 소리를 지르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아니거든요' 등 의사계 천방지축으로 사랑스러우면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청순 가련의 지성미 넘치는 여의사가 아닌 편안하고 깔끔함이란 없는 털털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는 대목이다.
황정음은 오리진 역을 통해 이전 작품에서 보였던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에서 벗어나, 유쾌발랄한 캐릭터로 반가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선보였던 발랄한 캐릭터에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이 더해지니, 매력이 배가된 모습이다.
황정음은 7중 인격을 소화하는 지성과 호흡을 맞추며 입증된 '케미'를 함께 발산하는 중이다. 다중인격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인만큼 지성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크지만, 황정음의 이같은 캐릭터 역시 '킬미힐미'의 재미를 살리는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대박 흥행 '비밀' 커플이 색다른 분위기인 '킬미힐미'로 또 다시 홈런을 칠 지 관심을 모은다.
'킬미, 힐미'는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그의 비밀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의 버라이어티한 로맨스를 그린 힐링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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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힐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