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성환, "전북행 위해 이적 제안에도 6개월 쉬었다"...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1.09 08: 59

"전북 현대에 오려고 6개월을 쉬었다."
조성환(33)이 두 시즌 만에 전북으로 복귀했다. 2012년이 끝난 후 전북과 결별한 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알 무아이다르(카타르) 등 중동에서 2년여를 보냈던 조성환은 2015년 새 시즌을 앞두고 전북과 계약을 체결해 복귀를 알렸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2012년이 끝난 후 전북과 재계약이 불발돼 결별한 만큼 앙금이 남아 있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조성환은 물론 전북 구단 모두 옛 일은 잊었다.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8일 전주에서 만난 조성환은 "모두가 좋아하기 때문에 다시 온 것 같다. 내가 오고 싶다고 해도 구단과 감독님이 모두 원하시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며 "사실 지난 여름에도 오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나 이미 수비수들이 자리를 잘 잡고 있어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전북 이적을 위해 6개월의 공백을 선택했다. "전북에 오려고 6개월을 쉬었다"고 밝힌 조성환은 "에이전시에서 카타르 리그에서 이적 제안이 오는데 왜 기다리냐고 물었다. 6개월의 공백이 있는 만큼 나를 위해서는 나가는 게 맞다고 그랬다. 그런데도 불확실한 전북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마음 고생을 한 것일까. 안 그래도 날렵했던 턱선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마치 살이 더 빠진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에 대해 "얼굴살은 빠졌는데 몸무게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더 늘었다. 주위에서 마음 고생을 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6개월의 공백이 있지만 조성환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모교 대신고등학교에서 꾸준한 운동과 등산을 하면서 체력을 유지했다. 조성환은 "오프 시즌이다. 다른 선수들 정도의 체력과 컨디션은 된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운동을 했다. 몸상태에 대한 걱정은 없다.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조성환은 전북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K리그 47경기를 소화했다. 3시즌 47경기는 많은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전북 팬들은 조성환에 대해 강렬하고 긍정적인 인상을 지니고 있다. 2011년 정규리그 우승에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전북 팬들은 조성환의 거친 수비를 아직도 떠올리고 있다.
조성환은 "나도 잘 모르겠다. 열심히 한 것밖에 없는데 감사하다"며 "사실 경기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어떻게 뛰는지 모를 때가 있다. 젊었을 때는 경기 후에 선배들에게 죄송하다고 인사하느라 바빴다. 남들보다 더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시즌 만에 돌아온 전북은 조성환이 뛰었던 전북과 달라진 면이 적지 않다. 보고는 깜짝 놀랄 정도의 클럽하우스가 생겼고, 조성환의 나이도 이동국(36) 다음으로 많다. 게다가 조성환이 경쟁해야 할 수비진도 매우 좋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조성환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이 있다. 자신감 하나는 남들보다 강하게 생각하고 있다. 노력을 한 만큼 감독님이 봐주시고 선택을 내리실 것이다"며 "감독님과 전북에서 재밌는 일도 있었고, 혼나기도 많이 했다. 그래도 좋은 기억이 많았다. 앞으로도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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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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