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만 예쁜 배우가 아니었다. 이성경이 다재다능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를 홀렸다. 신비로운 마스크에 피아노 연주면 연주,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 해내는 게 없는 이 당찬 신인 여배우의 ‘요물’ 같은 매력은 지켜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이성경은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개그맨 조세호, 배우 이장우, 김지훈, 이채영, 가수 한그루 등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이성경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다소 어색한 듯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델로 활약하다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이광수의 여자 친구 역을 맡으며 주목받은 그는 조곤조곤, 함께했던 두 선배 배우 조인성-이광수의 이야기를 하며 시선을 끌었다.

이성경은 극 중 남자친구였던 이광수에 대해 “키가 큰 광수오빠 덕분에 제가 작게 나왔다. 광수 오빠는 배려를 많이 해주고 진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조인성 오빠가 장난기가 많다”면서 이광수와 키스신을 찍을 때, 조인성이 장난스럽게 두 사람이 키스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찍고 있었다며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수줍어하는 줄만 알았던 이 소녀의 매력은 모델 출신으로서 포즈를 취하는 순간부터 마구 발산됐다. 길쭉한 팔-다리를 과시하며 스튜디오 중앙에 선 그는 곧 모두에게 익숙한, 그러나 전문 모델다운 포즈들을 취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빼지 않고 당당히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 김지훈이 호감을 표현할 정도.
포즈는 시작일 뿐이었다. 이성경은 기회가 되는대로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원래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는 그는 “모델 일을 줄이고 뮤지컬 배우로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드라마 출연 기회가 왔다. 오디션 없이 바로 캐스팅됐다”고 말하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속 How 'Bout a Dance?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는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뮤지컬 넘버를 부르며 음악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모델 일을 하기 전, 피아노과 진학을 준비하기도 했다며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는 다재다능한 배우로 성장할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다시 스튜디오에서 MC들의 요청에 따라 씨스타의 '마보이',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에 맞춰 춤을 췄다. 안무를 완벽하게 꿰고 있는 그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잘 살린 춤으로 남자 게스트들의 입이 벌어지게 만들었다.
예능 프로그램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연예인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대세녀' 이성경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매력발산을 제대로 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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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