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향한 이영표-기성용의 시선...슈틸리케도 같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09 09: 30

위기의 구자철(마인츠)을 향한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믿음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 캔버라 스타디움서 오만과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에 '복병' 오만과 첫 경기는 중차대하다. 승리할 경우 수월한 8강 길이 열리고, 만에 하나 패할 경우 먹구름이 드리운다.

세상의 시선은 구자철의 발끝을 향한다. 지난 대회 득점왕이지만 이번 대회선 입지가 매우 불안하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서 전반 45분 동안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구자철이 못한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못했다"면서 "구자철의 포지션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잘할 땐 한없이 빛나고, 못할 땐 한없이 못해 보이는 포지션"이라고 옹호했다. 이 해설위원은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서 구자철과 함께 3위를 합작한 바 있다.
그의 단짝이자 슈틸리케호의 주장인 기성용도 한곁같은 믿음을 보낸다. 그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언론에서 자철이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왔고, 선수들도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들어올렸다.
또 기성용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전반은 전체적으로 팀이 부진했지 자철이가 부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철이에 대해 너무 과도하게 많은 얘기가 나와서 불편하다"고 이영표 해설위원과 뜻을 같이하면서 "충분히 팀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지난 대회 득점왕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걱정 없다.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처럼 팀을 잘 이끌어서 목표인 우승을 합작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그렇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황태자' 남태희(레퀴야)가 키를 쥐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중용돼 왔다. 사우디전서도 그의 진가는 여실히 증명됐다. 남태희는 중앙에만 머물지 않고 측면으로 활발히 이동하며 답답했던 활로를 뚫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정협의 쐐기골도 남태희의 측면 돌파에서 시작됐다. 포지션 경쟁자인 구자철과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오만과 첫 경기에 이목이 쏠린다. 슈틸리케호의 최전방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2선 공격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손흥민과 이청용으론 부족하다. 공격의 중심을 잡고 때로는 해결까지 하는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중요한 까닭이다. 4년 전 아시안컵서 구자철이 했던 바로 그 역할이다.
구자철을 향한 이영표와 기성용의 믿음이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전달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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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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