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모범생' 손시헌, "NC, 더 큰 목표를 갖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09 10: 01

"더 큰 목표가 생겨야 한다". 
NC 유격수 손시헌(35)은 지난해 FA 이적생 중에서 최고 모범생이었다.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4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하며 NC로 이적한 손시헌은 첫 해 97경기 타율 2할9푼3리 90안타 5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3할3리를 기록하는 등 하위타선에서 매서운 타격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물 샐 틈 없는 견고한 수비로 NC 내야의 중심을 잡아줬다. '레인지팩터(RF)'가 4.8로 700이닝 뛴 유격수 중에서 2위일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신인왕을 차지한 박민우가 수상 후 소감으로 손시헌을 이야기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무릎 부상으로 31경기를 결장한 게 아쉬웠지만 그마저 홈으로 파고드는 허슬 플레이 과정에서 일어난 불의의 사고였다. 

NC 이적 2년째를 맞아 손시헌은 연말연시에도 빠짐없이 마산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나름대로 만족스런 시즌이었다. 전체 선수가 좋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야구해 행복했고, 보람을 느꼈던 한 해였다. 부상을 당한 건 아쉽지만 그런 부분이 우리 팀에 있어서는 새로운 것을 찾는 좋은 약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FA 모범생'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손시헌은 모든 것을 팀의 공으로 돌렸다. "NC에 올 때부터 개인 성적은 마음속에 없었다. 팀이 4강에 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만 했다. 팀이 목표에 도달하는 것만 신경 썼다"는 게 손시헌의 진심이다. 그 목표를 위해 후배들과 끊임없는 대화로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제 NC는 1군에서 3번째 시즌을 연다.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더 많은 견제를 받는다. NC에 있어서도 진짜 강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 없느냐 분기점으로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눈에 띄게 보강된 전력보다 외국인 및 군입대 선수들이 나간 전력이 커 NC의 전력을 낮게 보는 시선이 많다. 
그럴수록 기존 선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들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손시헌은 "겪어보고 부딪쳐봐야 한다. 작년에 함께 힘을 모았던 선수들이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이 또 메울 것이다. 2군 선수들도 기량이 많이 늘고 있으니까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많다. 더 큰 목표가 생겨야 한다. 선수들도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머물러 있기보다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손시헌은 절친 이종욱의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했다. 이종욱은 올해 NC의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와 인연이 오래된 손시헌은 "옆에서 서포트하며 많이 도와야겠다. 두산에서부터 오랫동안 같이 뛰었고, 내가 2년간 주장할 때 종욱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반대로 내가 도와주겠다"며 NC의 더 큰 목표와 발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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