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물 그밥 소재도 '무도'가 하면 광풍일세[Oh!쎈 입방아]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1.10 08: 19

'무한도전'은 다르다. 비슷한 소재도 이들이 하면 대박이다.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는 방송이 끝난 지 일주일이 되가는 시점이지만, 도무지 식을줄을 모른다. 출연했던 가수들의 음원은 음원차트를 화려하게 장식 중이며,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며 인기를 다시 쌓는 중이다.
'토토가'와 같은 소재는 이전에도 있었다. 구성은 달랐어도 출연진은 물론 보여주고자했던 맥락은 같았다. 지난 2011년 방송을 시작한 SBS 플러스 '컴백쇼 톱10'은 이주노, 조진수, 김성수, R.ef, 김정남, 구피, 리아, 김현성, 클레오, 스파이더 투맨이 출연해 재기의 무대를 꾸미기 위한 모습을 담았다. 구성은 달랐지만, 90년대를 장식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은 물론 MC가 이본인 점까지 같았다.

그러나 '컴백쇼 톱10'은 방송 두 달여 만에 조기 종영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콘서트 '청춘나이트'가 있다. '청춘나이트' 역시 룰라, 코요태, 김원준, 김현정, 소찬휘, YTC, 춘자 등 '토토가'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들까지 출연했다. 이 공연은 꾸준한 성원을 받고는 있지만, 지금의 '토토가'와 같은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무한도전'에게 쪽박이란 없는 듯 하다. 비슷한 소재는 물론 MC와 출연진까지 비슷했지만, '무한도전'이 만들어낸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여기에는 '무한도전'이 쌓아 올린 시청자들과의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90년대 가수들이지만, 이들의 붐을 도움 것은 멤버들이었다.
섭외과정부터 직접 발로 뛰며 90년대 가수들을 찾았고, 섭외가 쉽지 않았던 가수에게는 직접 녹음실까지 찾아가는 노력을 보였다. 이 과정 속에서 김정남이라는 예능 원석을 찾아냈고, 슈는 주체할 수 없는 흥을 발산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본 공연 전 충분한 기대감 상승 효과를 본 셈이다.
'토토가'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매하고 있는 것은 물론 김태호PD는 설 특집으로 '토토가' 다큐를 기획했다. '토토가'의 뒷 이야기를 공개하는 이 방송 역시 열풍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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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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