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 얽힌 고충을 털어놨다.
하정우는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허삼관'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 소설이 훌륭하고 탄탄했다. 이 작품의 매력을 2시간 안에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처음에는 소설을 그대로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살려야 겠다는 마음이었다. 힘들더라. 도리어 원작에 발목을 잡힐 필요가 없단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매력을 살려야 겠다 싶어서 쳐냈다"고 말했다.

특히 문화혁명은 원작소설의 중요한 시대적 배경이다. 그는 "문화혁명은 원작의 심장과도 같은 것인데, 어떻게 한국 정서를 녹일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인생'이란 작품을 보면서 마음을 달리 먹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소설을 통해서 소설의 문체적인 재미를 영화에서 대사와 상황으로 풀어내는 고민도 많이 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리딩을 아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허삼관'은 가진 건 없지만 가족들만 보면 행복한 남자 허삼관이 11년 동안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중국 작가 위화의 베스트셀러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했다. 오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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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