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뭉친 임재철-정재훈 "형 덕분에 여기왔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09 12: 52

"스카우트 팀에서 문의가 왔어요. 정재훈 어떻냐고요. 그래서 '내가 스카우트 팀장이면 무조건 데려온다'라고 말해줬죠."(임재철), "재철이 형한테 연락받고 나서 보상선수 명단에서 빠진 걸 눈치챘어요."(정재훈)
롯데 자이언츠에는 두산 베어스 출신 선수가 유독 많다. 불펜을 든든하게 지키는 김승회와 김성배 모두 두산 출신이며 올해 주장 최준석은 롯데에서 두산을 거쳐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롯데는 또 두산에서 선수 두 명을 데려왔다.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과 불펜투수 정재훈이다. 롯데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임재철을 재빨리 영입했고, 정재훈은 장원준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롯데는 9일 시무식을 갖고 2015년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시무식이 끝난 뒤 만난 임재철과 정재훈은 나란히 앉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롯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임재철은 먼 길을 돌아 다시 고향 팀에 돌아왔다. 그는 "팀을 옮기면 적응이 쉽지 않은데 내가 아는 선수들도 많고 해서 크게 무리가 없을 것같다. 그리고 (10여년 전) 프런트에 있던 형들도 지금은 다 높은 직급이 되었더라"고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임재철은 롯데 외야를 놓고 "손아섭과 전준우가 있지만 한 쪽은 비었었다. 준우가 군대가고 그 자리에 아두치가 들어왔다. 어린 친구들에게 많이 알려주기도 할 것이지만 경쟁에서 안 밀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임재철이 롯데에 복귀한데에는 이종운 감독의 요청이 결정적이었다. 임재철은 "감독님께서 '롯데가 어렵다. 경험을 전수해달라'고 당부하셨다. 영화 '명량'에 보면 회오리 파도에 휩쓸려가는 사람들을 쇠사슬로 구출하는 정면이 있다. 우리 팀에도 그런 선수들이 많아야 잘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재철은 정재훈 영입 비화도 소개했다. 그는 "(롯데 입단 후) 스카우트 팀에서 전화가 와서 '정재훈 선수 팔이 안 좋다는데 뽑아도 괜찮겠냐'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팀장이라면 무조건 정재훈을 뽑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훈은 "재철이 형 때문에 내가 보상선수로 가겠구나 싶었다. 나한테 연락이 왔는데, 이야기가 있었으니까 전화를 했던 것 같다"면서 "완벽하게 100% 몸으로 시즌 치르는 선수가 얼마나 되겠나 싶지만 지금 내 팔은 건강하다"고 확인했다.
롯데에는 두산 출신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친 경우가 많았다. 정재훈은 "두산출신이 잘 풀린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 같이 어우러져서 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임재철은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움직이는 것이다. (주장) 준석이와 잘해서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께서도 '안 된다, 안 된다' 마시고 잘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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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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