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5 AFC 아시안컵 첫 상대인 오만전 베스트 일레븐을 확정했다고 밝히면서 그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이하 한국시간) 결전을 하루 앞두고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선수들은 오만전에 누가 선발로 나올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오만과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슈틸리케호의 베스트 일레븐에 관심이 집중된다. 수장의 말 속에 힌트가 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은 두 가지의 경기를 했다. 전반엔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후반엔 정신적으로 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정도 정신력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전을 토대로 하면 오만전 최전방은 조영철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킬러' 이근호는 전반 45분 동안 부진했다. 교체 출격해 골을 넣었던 이정협은 아직 선발 출전하기엔 무리가 있다. 좌우 측면엔 손흥민과 이청용이 나올 것이 확실하다. 섀도우 스트라이커는 구자철 보단 남태희에게 무게가 쏠린다.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는 기성용이 확실하고, 남은 한 자리는 박주호와 한국영이 경합 중이다. 멀티 자원 박주호가 부진했던 김진수 대신 레프트백으로 나올지가 관건이다.
수비진도 소폭 변화가 예상된다. 사우디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김주영-장현수 조합이 재차 신임을 받을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된다. 다만 곽태휘와 김영권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좌우 측면은 미궁속에 빠졌다. 왼쪽의 김진수와 박주호, 오른쪽의 차두리와 김창수가 살얼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른쪽 무릎 부상을 안았던 차두리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게 변수다.
수문장 자리는 오리무중이다. 가장 예측이 힘든 포지션이다.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 중 누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그림이다. 부상으로 훈련을 오롯이 소화하지 못했던 정성룡보단 사우디전서 선방쇼를 펼친 김진현과 김승규에게 무게가 실린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큰 키'에 '빌드업' 능력까지 보유한 김진현이 박빙 우세를 점하고 있다.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치른 다섯 차례의 평가전서 가장 많은 3경기에 선발 출전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선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A조에 속했다. 13일 같은 장소에서 쿠웨이트와 2차전, 17일 브리즈번에서 호주와 최종전을 벌인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결전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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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