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든 조커든 팀 승리에 최선 다할 것."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결전을 하루 앞두고 캔버라 스타디움서 마지막 호흡을 맞췄다. '특급 조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정협이 남다른 각오를 던졌다.
이정협은 훈련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선발이든 조커든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커로 들어간다면 분위기 반전이나 위에서 수비수들과 부딪혀서 상대를 힘들게 하겠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이정협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서 신데렐라에 등극했다. 종료 20여 분을 앞두고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이정협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트리며 2-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정협은 "사우디 선수들이랑 처음 경기를 했는데 힘, 스피드, 탄력이 확실히 좋았다. 하지만 한국이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비디오로 본 오만도 못하는 팀이 아니었다.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 우리 것만 보여준다면 확실히 승산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과 선배들이 A대표팀에 처음 들어온 자신을 편하게 해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워낙 좋은 형들이라 대표팀이 처음인 나에게 맞춰주고,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면서 "감독님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정신력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우리 것만 보여준다면 큰 걱정을 안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오만과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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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