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이용규·최진행, 당겨쓰기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09 16: 44

더 이상 당겨쓰기는 없다. 
지난해 한화가 고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야수 쪽에서는 이용규(30) 최진행(30)이 100% 몸 상태로 완전한 전력으로 활용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용규는 지명타자로 나섰고, 최진행도 몸 상태 때문에 1군 엔트리에만 3번이나 말소됐다. 결과적으로 너무 빨리 당겨 쓴 영향이었다. 
이용규와 최진행은 지난 2013년 9월 각각 왼쪽 어깨와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특히 어깨 회전근 봉합수술을 받았던 이용규의 경우 최소 9개월은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하지만 이용규는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3월 말부터 실전 경기에 투입돼 개막전부터 선발 출장했다. 김응룡 전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성적을 내기 위해 시즌 초반부터 두 선수 복귀를 서둘렀지만 결과는 예견된 악수였다. 

이용규는 시즌 내내 재활과 경기 출장을 병행는데 회복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외야 수비는 나서지 못한 채 지명타자로만 뛰다 시즌이 다 끝났다. 무릎 통증을 안고 있던 최진행도 100% 상태가 아니었다. 참고 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모두 갖고 있는 기량을 모두 보여줄 수 없었다. 이용규는 104경기 타율 2할8푼8리 103안타 12도루, 최진행은 99경기 타율 2할6푼1리 78안타 12홈런 45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김성근 감독도 "부상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숨기고 있었다. 선수들이 아픈 가운데 경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용규와 최진행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몸 상태가) 될 때까지는 안 쓰겠다"고 못을 박았다. 완벽한 회복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용규와 최진행은 지난달 이미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재활훈련을 치르고 있다. 고치 캠프 출발선에는 일단 빠진다. 오키나와에서 재활부터 확실하게 하고 본진 캠프에 합류하다. 트레이닝파트에서 확실한 OK가 떨어져야 한다. 경기는 물론 훈련도 마찬가지. 오키나와에 재활 캠프를 차린 이유다. 
이용규와 최진행은 한화 전력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용규는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1번타자로서 폭넓은 외야 수비를 자랑한다. 정근우와 테이블세터를 이루면 중심타선 앞에 무수한 찬스가 열린다. 최진행도 일발 장타력은 팀 내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한화에 부족한 홈런 숫자를 채워 넣을 수 있는 선수로 무릎 상태가 받쳐줘야 힘이 더 실린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은 넥센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외야수 오윤을 영입하며 이용규·최진행의 회복시간을 벌고자 한다. 김 감독은 "오윤은 오른손 대타로도 용이하게 쓸 수 있지만 좌익수, 우익수 수비도 모두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용규와 최진행을 무리하게 당겨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지금 당장보다는 멀리, 길게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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