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 목표는 다시 한 번 톱10 진입."
박소연(18, 신목고)이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박소연은 9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2015(제69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TES 61.54점 PCS 52.45점을 받아 113.99점으로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0.40점을 더해 총점 174.3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각별한 우승이었다. 은퇴한 선배 '피겨여왕' 김연아(25)가 시상자로 나서기 위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박소연은 '동갑내기 라이벌' 김해진(18, 과천고)을 제치고 첫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랭킹대회 4연패를 이뤘지만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첫 출전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21위로 마무리한 박소연은 지난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를 차지하며 '김연아 키즈'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경기 후 박소연은 "첫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 점프를 잘 해내서 다행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사대륙선수권대회 준비를 잘해서 열심히 하겠다"며 "랭킹대회만 우승했었고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못해서, 첫 번째 우승이라 의미있었던 경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기술적으로도 안정되게끔 연습 많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박소연은 3월 출전하게 될 세계선수권대회 목표에 대해 "다시 한 번 톱10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대회에서 PCS가 적게 나오는 부분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연은 "연습 때도 노력을 많이 하고 경기 때 표정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경기를 하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상자로 나선 김연아가 직접 건네 준 꽃다발을 받은 박소연은 "긴장해서 언니가 가르쳐준 부분들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상식에 나와주셔서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 기쁘다"며 '피겨여왕' 김연아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이제 김연아의 뒤를 이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을 책임져야 할 박소연은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경기도 잘 했으면 좋겠다. 평창까지 자신감을 끌어올려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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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