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였던 수문장 자리의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 캔버라 스타디움서 오만과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1956년과 1960년 1, 2회 대회서 2연패를 달성한 이후 55년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반세기 만에 비원이었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선다.

오리무중이었던 뒷문 주인공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지난해 9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포지션이다. '베테랑' 정성룡(수원), '브라질 월드컵 스타' 김승규(울산), '대항마'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3파전이 꽤나 시끌벅적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까지는 안갯속이었다. 총 네 차례의 A매치 경기서 김진현이 2경기, 김승규와 정성룡이 각 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였다. 사우디전서 주전 경쟁 윤곽이 드러났다. 김진현이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고, 김승규가 바통을 이어받아 후반 45분을 책임졌다.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정성룡은 벤치를 달궜다.
김진현과 김승규는 좀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선방 퍼레이드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둘 모두 경기 후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김진현이 "누가 뛰든 간에 그 선수를 응원하고 팀의 승리를 위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하자 김승규도 "대회를 시작하는 첫 경기에 맞춰서 경쟁하고 팀이 지지 않도록 하나가 되어서 준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석 달 넘게 이어져 온 경쟁에 종지부를 찍는다. 김진현에게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선방 능력은 비슷하다. 192cm로 최장신인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큰 키에 긴 팔을 지녔다. 빌드업 능력도 훌륭하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다섯 차례의 A매치서 세 차례 선발 출전하며 경쟁 우위를 입증했다.
오만전의 뒷문 주인공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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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