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쌍용손'이 선봉에 선다.
슈틸리케호의 핵심 3인방이 첫 승을 조준한다. '쌍용손'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이 주인공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 오만과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전방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득점력이 출중한 그의 한 방이 절실하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서도 공격포인트 없이 가장 빛난 태극전사였다.

체력을 비축한 '쌍용'도 동반 승천을 준비하고 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소속팀 일정 때문에 동료들보다 뒤늦게 호주에 입성했다. 이청용은 지난 2일, 기성용은 이보다 이틀 뒤인 4일 팀에 합류했다. 사우디전서 꿀맛 휴식을 취하며 오만전을 준비했다.
'쌍용손'이 날아야 슈틸리케호도 산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앞선의 핵심이다. 좌우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는다. 득점과 도움에 능해 상대에겐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며 세계 수준에 올라섰다.
이청용은 한국 축구의 핵심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슈틸리케호의 부주장으로서 책임감도 크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튼서 활약하다 소속팀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떨어지며 좁은 무대를 누비고 있다. 올 겨울 EPL 클럽과 연결되고 있어 아시안컵 활약 여하에 따라 이적이 가능하다.
기성용은 말이 필요 없는 한국 축구의 기둥이다. 중원에서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다. 손흥민과 함께 더불어 한국 선수 중 유이하게 유럽 무대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캡틴의 중책까지 부여받았다. 기성용이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태극마크를 달고 메이저대회서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적장' 폴 르 갱 오만 감독도, '주장'인 알리 알 합시도 '쌍용손'의 월등한 기량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르 갱 감독은 경계할 한국 선수로 "많은 선수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특정 이름만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특히 레버쿠젠에서 뛰는 선수가 눈에 띈다"고 손흥민을 에둘러 지목했다.
알 합시도 "이청용은 매우 빠르고 기술이 빼어난 선수다.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그의 레벨을 봤을 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좋은 팀에 있어야 한다"면서 "기성용 또한 셀틱과 스완지 시티에서 경험을 쌓은 중요한 선수다. 기회가 와 빅클럽에 가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쌍용에 엄지를 들어올렸다.
오만한 오만이 인정한 '쌍용손'이 승리를 합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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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