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야의 모래시계는 LOL 경기에서 참으로 요긴한 아이템 중 하나다. 순간적으로 무적상태가 되서 상대방의 화력을 다 흘러버린다. 하지만 2개를 가지고 있을 때도 모래시계는 단 한 번 밖에 켤 수가 없다.
존야의 모래시계를 2개 구매한 웃지 못한 사내 '갱맘' 이창석은 너털웃음으로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진에어는 9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삼성과 시즌 첫 경기에서 '갱맘' 이창석이 팀을 울리고 웃긴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팀 승리의 중심 속에 있었던 '갱맘' 이창석은 "1세트부터 예상했던 모든 것들이 맞아 떨어져서 이길 수 있었다. 삼성의 챔피언 폭이 좁다는 점을 간파해 밴픽을 잘 짜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승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승리의 공을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이어 그는 "2세트에서 한 큰 실수인 존야의 모래시계를 2개 구매한 것은 사실 기억이 안 났다. 나중에 들었다.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기 직전 실패한 이후에는 기억이 없다. 사실 이성을 잃었다"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항상 출발이 좋지 않았던 진에어가 첫 경기를 승리한 것에 대해 그는 "이번 시즌은 기대하셔도 좋다. 연습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상위권도 충분하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면 롤드컵 4강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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