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팔구', 뻔해도 괜찮다…좋은 음악+악마의 편집'[첫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1.10 11: 13

tvN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는 뻔하다. 이란성 쌍둥이가 한 여자를 두고 옥신각신 삼각 러브라인을 펼쳐내는 건, 그 옛날 90년대 순정만화에서부터 내려온 고전 스토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 첫 선을 보인 '칠전팔기 구해라'가 기대작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슈퍼스타K'를 통해 집약된 제작진의 음악적 역량이 고스란히 녹아든 '뮤직드라마'이며, 그들 특유의 '악마의 편집'이 뻔한 이야기를 심폐소생물로 살려낼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앞서 '몬스타'가 그랬듯, 이번 뮤직드라마도 음악이 큰 축을 차지한다. 미국드라마 '글리'나 영화 '하이스쿨뮤지컬' 같은 퀄리티를 원하면 욕심이겠지만, 그래도 이런 시도는 국내 드라마에서도 꼭 필요했다. 물론 예전에도 비슷한 시도는 있었으나, 늘 목 말랐다. Mnet이라는 음악채널, 그리고 '슈퍼스타K' 라는 음악 오디션을 만들었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현 라인업에 기대감이 부푸는 건 당연하다.

여기에 현업 가수들이 대거 투입됐다. 그룹 B1A4 진영, 슈퍼주니어-M 헨리, Mnet '슈퍼스타K3' 우승팀 울랄라세션 멤버 박광선, '보이스 코리아' 시즌1 준우승 출신 가수 유성은, 그리고 '기다려 늑대'를 불렀던 그 민효린까지 합세했다. 첫회에 깜짝 등장한 힙통령과 락통령은 별미였지만.
음악성이 뛰어난 배우들이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가 '슈퍼스타K' 김용범 PD의 편집을 거쳐 완성도를 갖췄다. 이미 '악마의 편집'으로 수도 없이 화제가 됐던 '김용범표 편집술'이 양지에서 떳떳하게 발휘될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회를 잡은 셈이다. 뻔한 뮤직드라마가 뻔하지 않게 만들 그의 '악마의 편집'은 모두에게 절실하다.
노래를 스토리에 곁들인 뮤직드라마, '슈퍼스타K' 제작진의 화려한 인맥이 총출동한 카메오 군단, 그리고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를 활용한 익숙함으로 '칠전팔기 구해라'는 호응 속에 초반 스타트를 끊었다. 강점을 갖출대로 갖춘 '칠전팔기 구해라'가 또 한 번 음악으로 모두를 흥분되게 할지 앞으로 보여줄 그들의 결과물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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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전팔기 구해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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