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드라마틱한 역주행은 이제 없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1.10 11: 15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걸그룹 EXID(정화, LE, 하니, 솔지, 혜린))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까.
EXID는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위아래’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8일 케이블채널 ‘엠카운트다운’ 1위 이후 두 번째로, 지상파 첫 1위다.
이들은 호명 직후 펑펑 눈물을 쏟으며 "고생했던 멤버들 고맙다. 가족들도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팬 여러분 덕분이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차트 역주행, 음원 차트 석권, 이어 케이블과 지상파 음악 방송 1위의 기록이다. 대기록이라면 그렇게 부를만도 하다.
'위아래'는 남녀노소 훅이 따라하기 쉽고 중독성을 일으키는 섹시 콘셉트의 곡. 입에 감기는 가사와 따라하고픈 안무, 여기에 이들의 섹시는 너무 반감이 드는 종류가 아니라 야하기보다는 고혹적인 매력을 강조했다.
드라마 OST도, 광고에 쓰인 음악도, 인기 예능에 삽입된 노래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유명한 누군가가 불러서 화제를 모은 것도 아니다. 
꺼져가는 불씨를 살린 것은 SNS를 통핸 '직캠'. EXID는 지난 해 8월 ‘위아래’를 발매한 후 잔잔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행사장에서 찍힌 이들의 ‘직캠’ 영상이 10월경 SNS에 퍼지기 시작했고, 노래는 급속도로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EXID는 2014년 마지막까지 식지 않고 화제가 됐다. 이 인기가 2015년까지 넘어온 곳이다. 이들이 1위 트로피를 품에 안고 "지금도 실감이 안 나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얼떨떨해 하는 모습이 무리는 아니다.
이제 단순한 직캠 효과라고 보기에는 음원차트의 롱런이 시선을 끈다. 즉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지만 노래가 좋다는 것이다. 5개월 전에 발표한 곡으로 1위에 오르는 일 자체가 놀라운 일이지만, 열풍의 MBC '무한도전-토토가' 음악이나 다른 화제의 신곡들 속에서도 상위권 순위를 이어가는 모습 또한 눈길을 끈다.
EXID는 지난 2012년 10월 싱글 '매일밤' 이후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졌었다. 그동안 새로운 소속사를 만나면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작사-작곡에도 힘을 쏟았다. 해외활동을 위한 외국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단다. 그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각오도 남달랐다.
멤버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다음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 무리 없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이번 앨범의 목표를 밝혔던 바다. 소원은 이뤄지게 됐다.
다만 더 이상 드라마틱한 역주행은 어려울 것이다. 그 만큼 EXID는 뜬 그룹이 됐으니까. 기적같은 행운, 혹은 준비된 운명을 맞은 만큼 기대감은 상승하고 지켜보는 눈이 많아졌다. 그 만큼 다음 행보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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