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00이닝 집념' 아무도 못말린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10 15: 07

올해로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는 류현진(28, LA 다저스)이 ‘이닝목표’에 대한 갈망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약 3개월 간 한국에 머물렀던 류현진은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지난해 10월 14일 입국해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음 시즌 더 큰 목표를 향해 일찍이 담금질에 들어간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지난해 10월 입국 뒤 밝혔던 ‘200이닝’ 목표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2년차로 26경기에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변함없는 활약으로 2년 연속 14승을 수확했다. 메이저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소속팀 다저스에서 3선발로 굳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으로 3차례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 본인도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류현진은 이날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부상이 많았다. 부상 때문에 3번 정도 빠졌었는데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던지고 싶다”면서 “이닝을 최대한 많이 소화하고 싶다. 여전히 200이닝이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아프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말대로 몸 상태만 괜찮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 데뷔 첫해인 2006년과 다음 시즌 모두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당시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과 함께 각각 18승, 17승을 올렸다. 류현진 역시 200이닝 경험에 대해서 “미국은 경기수도 더 많고 몸 상태만 좋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시즌 승수와 평균자책점에 대한 목표보다도 200이닝에 대한 욕심이 가장 컸다. 류현진은 “승수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이닝 수가 많아지면 승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첫해 목표로 했던 것처럼 매년 최소 10승 이상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2점대 평균자책점에 대한 욕심을 두고는 “욕심은 있지만 이닝 욕심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목표로 한 200이닝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일단 시즌을 거의 완벽히 소화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록이다. 부진한 투수에게 많은 이닝을 맡길 수 없기 때문에 호투를 펼치는 경기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울러 매 경기마다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간다면 그만큼 승리를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다저스가 속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서 200이닝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14명. 이름의 면면을 살펴보면 리그 정상급 투수임을 알 수 있다. 류현진도 어느덧 3년차가 되기에 구단 내 3선발 보다는 리그 정상급 투수를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웃으며 고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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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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