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부상 교체 변수 속에 고전하던 한국이 전반 종료 직전 조영철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캔버라 스티다움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오만과 경기서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 한 골 차로 앞선 채 후반전을 준비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모의고사서 휴식을 줬던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청용(볼튼)을 축으로 선발 출격시켰던 이들을 대부분 다시 선택했다.
최전방의 '가짜 공격수' 조영철을 필두로 좌우 측면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 섀도우 스트라이커 자리엔 구자철이 뒤를 받친다. 중원은 기성용과 박주호가 구축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주영(상하이 둥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이 형성했고, 이목이 쏠렸던 뒷문 주인공은 김진현이 차지했다.
비오는 날씨 속에서 경기는 수중전 양상을 띄었다. 오만은 초반 스리백을 가동하며 뒷문을 잠궜지만 초반부터 한국은 좌우 측면을 활용하며 오만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5분 구자철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살짝 빗나가며 먼저 코너킥 기회를 얻어냈고, 전반 7분 손흥민의 슈팅도 아쉽게 뒷그물을 때렸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전반 18분, 한국에 변수가 발생했다. 김창수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차두리를 급하게 교체 투입,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하게 된 것. 이어 전반 21분 오만이 역습 상황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까지 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골대 앞으로 밀어준 패스는 골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슴 철렁한 위기였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손흥민과 차두리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점유율에서 오만을 압도하면서도 좀처럼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3분 오프사이드로 무산된 조영철의 슈팅 기회를 시작으로 세컨드볼을 잡아 연결한 김진수의 슈팅, 기성용의 롱패스에 이은 구자철의 박스 안 돌파까지 파상공세를 펼쳤다.
득점을 올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40분 김주영의 반칙으로 아크 정면의 좋은 위치에서 오만에 프리킥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 에이드 알 파르시의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휘어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 전반 44분 드로인 상황에서 오만의 압둘 살람이 자책골을 기록할 뻔했으나 알리 알 합시 골키퍼가 정확한 판단으로 막아냈다. 곧바로 이어진 손흥민의 직접 프리킥까지 선방으로 막아낸 알 합시의 활약 속에 득점 없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구자철이 역습 상황에서 길게 날린 슈팅을 알 합시가 쳐낸 것을 조영철이 그대로 밀어넣으며 기다렸던 선제골이 터졌다. 한국은 조영철의 극적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한 채 후반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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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