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의 막이 열렸다. 예상대로 마니아층을 열광케 할 요소는 다분했다. 특히 두터운 팬덤을 지니고 있는 그룹 B1A4 진영, 슈퍼주니어-M 헨리의 존재 등은 이를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지난 9일 '칠전팔기 구해라'(극본 신명진 정수현, 연출 김용범 안준영)가 첫 방송되자, 이는 확실해졌다. 특히 진영의 연기는 극에 잘 녹아들 정도로 충분히 안정적이었고, 그룹 활동에서도 좋은 음색을 보여줬던 만큼 극중 노래 및 퍼포먼스신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물론 이는 지난 2013년 방송됐던 tvN 드라마 '우와한 녀', 그리고 2014년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를 거치면서 착실하게 다져진 연기력이 밑바탕이 됐다.
어릴적 첫눈에 반한 구해라(민효린 분)를 지고지순하게 바라보는 강세찬(진영 분)의 모습은 팬들의 쿠크(과자처럼 부서지기 쉬운 마음을 빗대는 표현)를 첫 회부터 가열차게 공격했다. 자신을 밀쳐내는 구해라 주변을 맴돌며, 결국엔 입까지 맞추는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 세찬은 그렇게 팬들의 '쿠크남'으로 자리매긴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누구와도 쉽게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은 긍정으로 똘똘 뭉친 성격,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 순정남, 게다가 그 상대방이 자신의 단짝인 쌍둥이형을 바라보는 슬픈 설정은 향후에도 보는 이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불안감은 있다. "저거(진영)는 해라 일이라면 저승도 먼저 갈 놈이다"라는 복선인 듯한 1회의 대사, 차 회 예고편에서 등장한 갑작스러운 택시 교통사고,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있는 해라, 그리고 상복을 입고 있던 강세종(곽시양 분)의 흐느낌 등의 모습이 그랬다.

이날 후반 에필로그로 등장했던 헨리(헨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들 셋(곽시양, 민효린, 진영) 중 한 명과 너무도 닮았다는 대사를 강조했던 것 역시 이들 셋 중 누군가에게 불의의 사고가 닥칠 것임을 암시하는 듯 했다. 그 자리는 예상대로 헨리가 알고 있다는 그 통화 상대가 대체할 것이 쉽게 예상된다.
물론 극중 세찬이 하차하고, 또 다른 닮은꼴 인물이 등장한다 해도 결국 진영의 1인 2역이 될 터. 다만, 능청스럽게 해라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으로 여심을 흔들었던 세찬의 빈자리를 또 어떤 매력적인 캐릭터로 대체할지가 관건이다. 또한 이를 진영이 어떤 식으로 소화해낼지가 '칠전팔기 구해라'의 2차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Mnet 관계자는 OSEN에 "극중 다양한 장치들이 있다. 1주일 1회 방송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복선과 같은 장치로 재미를 더하려 했다. 1~2회에서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우선은 몰입도를 최대한 높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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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제공, '칠전팔기 구해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