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만] 또 중고신인 데뷔골, 슈틸리케 눈 정확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10 15: 52

역시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선수 보는 눈은 매서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캔버라 스티다움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전반 추가시간 터진 조영철의 골에 힘입어 오만을 1-0을 제압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전과 비교해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이 선발로 나왔다. 이어 우측날개를 봤던 조영철(26, 카타르SC)이 원톱으로 올라간 점이 차이점이었다. 사우디전에서 추가골을 터트려 ‘스타덤’에 오른 이정협은 마찬가지로 벤치에서 대기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구자철의 슈팅을 조영철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카타르에서 뛰는 조영철은 리그내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멤버로 선발되지 못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중동파에게 큰 신뢰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달랐다. 조영철에게 기회를 주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중고신인’ 조영철은 중요한 경기서 A매치 데뷔골을 뽑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27분 조영철은 이정협과 교대했다. 이정협은 후반 40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섰다. 하지만 다시 패스를 선택해 아쉬움을 남겼다. 과감한 슈팅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사우디전 골을 넣기 전만해도 ‘이정협을 왜 뽑았냐?’는 말이 많았다. 그럴 만도 했다. 그는 청소년시절부터 태극마크와 전혀 인연이 없었기 때문. K리그서도 두드러진 활약이 없었던 그를 왜 국가대표로 뽑았는지 이해하지 못한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확신에 차 있었다.
결국 슈틸리케의 신뢰를 산 중고신인 이정협과 조영철은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려 실력을 증명했다. 중요한 것은 이름값이 아닌 경기력이라는 슈틸리케의 철학과 정확히 일치한 활약이었다. 슈틸리케의 눈은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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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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