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34)에 비친 후배들의 활약은 어땠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캔버라 스티다움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전반전 추가시간 터진 조영철의 골에 힘입어 오만을 1-0을 제압했다. 한국은 전날 쿠웨이트를 4-1로 제압한 호주와 함께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전과 비교해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이 선발로 나왔다. 이어 우측날개를 봤던 조영철(26, 카타르SC)이 원톱으로 올라간 점이 차이점이었다. 사우디전에서 추가골을 터트려 ‘스타덤’에 오른 이정협은 마찬가지로 벤치에서 대기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구자철의 슈팅을 조영철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지난 사우디전 이정협과 마찬가지로 ‘중고신인’ 조영철은 중요한 경기서 A매치 데뷔골을 뽑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관중석에 박지성의 모습에 눈에 띄어 관심을 모았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성은 아내 김민지 씨와 함께 나란히 한국 팀의 경기를 관전했다. 박지성과 절친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경기 전 박지성을 만나고 왔다. 팬들에게 할 말이 없냐고 물으니 ‘없다’고 하더라”면서 껄껄 웃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맹활약을 계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경력이 일천했던 박지성을 중용했고, 박지성은 포르투갈전 결승골로 보답했다. 이후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 아인트호벤에 진출해 유럽무대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정협과 조영철 역시 박지성과 비슷한 점이 많다. 외국인 감독 밑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 선수들이 박지성처럼 ‘황태자’로 급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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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