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려던 것의 100%를 보여줬다고 말하지는 못 하겠다."
기성용이 한국의 아시안컵 첫 승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오만과 1차전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4-2-3-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기성용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소화하며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기성용의 존재감은 경기 내내 확실하게 느껴졌다. 특히 정확도 높은 길고 짧은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경기 후 기성용은 "첫 경기는 항상 어렵다. 선수들이 모여서 처음 치른 경기인 만큼 압박감과 이겨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있었다. 그런 것에서 벗어날 수 있고, 승점 3점을 따서 만족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물론 하려던 것의 100%를 보여줬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경험이 있고, 2~3차전에서는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 대해서 부족했던 부분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항상 나는 최대한 공격과 수비에서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다. 특히 공격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오늘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오만의 수비 지향적인 운영에 대해서는 "오늘 찬스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우리가 골대에 못 넣었기 때문에 점수가 1점 밖에 안 났지만, 밀집 수비를 했을 때 우리들이 10번의 찬스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3번의 찬스가 왔을 때 우리가 완벽하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동료들의 책임감에 강조했던 기성용은 "동료들이 대회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차)두리형부터 시작해서 어린 선수까지 최대한 잘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경기장 밖에서 보여주는 것은 필요없다.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늘 그런 측면에서 승점 3점을 땄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감에서 벗어나서 쿠웨이트전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열린 같은 조의 호주와 쿠웨이트의 경기에 대해서는 "아시아 팀들은 똑같다. 우리도 호주랑 할 때 밀집 수비를 할 것이다. 쿠웨이트가 1-4로 져서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지만 대부분 라인을 내려 세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2일 동안 충분히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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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