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캔버라 스티다움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오만과 경기서 조영철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서 절체절명의 위기마다 선방으로 팀을 구해낸 김진현(28, 세레소 오사카)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첫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김진현은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고 힘든 게임이었지만 우선 팀이 이겨서 기쁘다. 긴장은 항상 했지만 전반에 빌드업 과정에서 (김)진수한테 차준다는 게 바깥으로 나간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은 내 스스로 아직 발전하지 않았다고 느낀다. 그런 점을 고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성을 전했다.

경기 종료 직전 실점 위기를 선방으로 구해낸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상대팀인 오만의 폴 르 갱 감독도 칭찬할 정도였다. 김진현은 "1-0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막지 못하면 1-1로 비기는 상황이었다. 팀 분위기도 그렇고, 그 상황에서 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하고 한 게 골을 안 먹는 동력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성룡(30, 수원 삼성) 김승규(24, 울산 현대)와 수문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진현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 "선발로 나서는 건 오늘 알았다"고 이야기한 김진현은 "언제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팀 일원으로서 우리 팀이 승리할 때 어느 위치에 있든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에 나갈 때도 긴장을 하되 너무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 그래서 팀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최고참인 정성룡도 후배를 응원했다. "몸 풀 때도 화이팅 많이 해주고, 게임 들어가기 전에도 응원을 많이 해줬다. 성룡이형은 선배고 고참으로서 듬직한 모습으로 많이 격려해줬다. 그런게 나한테 많은 힘이 됐다"며 정성룡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한 김진현은 자신이 선발로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하면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A매치는 확실히 다르다. 예선전이라고 해도 이기지 못하면 토너먼트에 못 올라가는 것이다. 이기는 걸 자꾸 하지 못하면 토너먼트에서 다운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떄문에 확실히 조별리그 3경기 다 이겨서 올라가는 바람이 있다"며 국제대회에 첫 출전한 소감을 전한 김진현은 "내가 잘 했다기보다는 팀 일원으로서 팀이 이기는데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다. 내가 잘했다고 해서 승규나 성룡이형이 나가지 말라는 법 없다. 나도 항상 준비를 하고, 내가 못 나가더라도 뒤에서 서포트하기 위해서 열심히 팀을 위해서 응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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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