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잊은' 차두리, 이운재 넘어 韓 최고령 아시안컵 출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0 22: 18

차두리(FC서울)가 은퇴한 전설 이운재를 넘어 한국의 아시안컵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차두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서 그라운드를 밟으며 대기록을 세웠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 후 "차두리가 이운재의 아시안컵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차두리가 만 34세 178일의 연령으로 이운재의 만 34세 102일(2007 아시안컵) 출전 기록을 깨트렸다"고 밝혔다.

차두리는 오른쪽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어 이날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반 19분 만에 김창수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면서 예상치 못한 출전 통보를 받았다.
예고되지 않은 출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차두리는 수장의 출격 명령에 변함없는 활약으로 응답했다. 종료 직전까지 공수를 활발히 오가며 71분을 소화, 1-0 승리에 일조했다.
차두리는 한국 나이로 어느덧 36살의 나이지만 세월을 거스르고 있다. 쟁쟁한 후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본인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최근 소속팀 서울과도 1년 재계약에 도장을 찍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차두리는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이번 대회는 그의 국가대표 고별 무대다. 대회가 끝나면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차두리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지난 2004,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아시안컵 출전이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선 막내로 대회에 참가해 8강 탈락의 쓴맛을 삼켰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월을 잊은 차두리가 마지막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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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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